'한겨울에도 땀이 비 오듯 다한증, 간단 시술로 치료 가능'
김관창 교수(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2017.03.06 05:03 댓글쓰기

보통 사람보다 과도하게 땀 분비가 많이 일어나는 증상을 다한증이라 한다. 다한증 환자들은 외부 온도 변화에 상관없이 땀이 많이 나서 문제가 된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도 특정 부위에 땀이 홍건하게 나면서 체온 조절이 안 돼 겨울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도 있다.
 

다한증은 땀 분비에 따라 국소적 혹은 전신적 다한증으로 구분한다. 국소적 다한증은 신체 일부에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것으로 손바닥, 발바닥,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겨드랑이(액와부), 서혜부(허벅지가 시작되는 우묵한 부위), 회음부 등에 주로 나타난다. 그 외 이마, 코끝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자율신경 조절로 분비되는 땀은 체온 조절 기능과 노폐물의 분비 기능을 하는데 이 조절기능 이상으로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는 땀 때문에 일상 생활과 대인관계에 있어 불편함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땀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다한증은 선행질환이 있는 속발성 다한증과 특별한 원인을 모르는 원발성 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다.


선행질환이 있는 속발성 다한증의 경우 선행질환을 치료해주면 되고, 원발성 다한증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로는 국소적으로 약물을 바르거나 전신적 약물투여(항콜린성 약물 및 진정제), 전기를 이용하는 이온영동법(iontophoresis), 정신치료 등이 있다. 침습적 치료 방법으로 보튤리늄 독소 주입 및 지방흡입술 등도 있다.
 

땀 분비를 억제하는 제한제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제는 염화알루미늄으로, 취침 전에 다한증이 있는 부위를 깨끗이 씻고 건조시킨 다음 이 제제를 2~3회 바르는 방법이 일차적인 치료방법으로 사용된다. 대부분 일시적 효과를 보이며 치료 효과 자체도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은 편이다.
 

전신적 약물투여는 전신 다한증에서 고려할 수 있으나 다한증보다 약물 자체의 합병증이 더 심각한 경우가 많으므로 흔히 사용되지는 않는다.

A형 보튤리늄독소인 보톡스는 신경 접합부에서의 아세틸콜린의 전달을 방해하여 근육마비를 일으키는데 피하조직에 소량 주입하면 발한을 억제하며 용량에 따라서 1개월에서 12개월 가량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 효과가 일시적이고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이온영동법은 전해질 용액에 증상 부위를 담근 상태에서 15~18mA의 전류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한 번에 20분씩, 1주에 수 차례 시행하는데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다한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다한증이 재발하고, 액와부 다한증과 같이 물에 담그기 힘든 부위는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액취증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면 액와부의 지방흡입술을 이용한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다한증의 치료에 있어서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 절제술이 보다 확실하고 영구적인 방법으로 보편화되면서 많이 사용되는 시술 중 하나다. 주로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의 치료를 위해 사용한다. 땀 차단 효과는 매우 높으며 효과 지속 시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시행되고 있다.


교감신경 절제술은 보통 시술 시간은 1시간 정도로 당일 수술이 가능한 간단한 시술이지만 시술 받은 환자에게서 시술 부분 이외의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한증은 치료 후 경과가 좋은 질환으로, 대인 기피증 등이 생길 정도로 사회생활이 힘든 환자의 경우는 적극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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