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비만, 심각한 대사질환 문제 초래”
윤건호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2017.09.11 08:48 댓글쓰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비만율이 높지 않은데도 당뇨병을 비롯한 고지혈증, 고혈압 등 여러 대사질환이 호발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대사질환의 가장 근본 원인인 비만을 예방해야 하며 이는 아동 시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비만 유병률은 남학생의 경우 10%, 여학생의 경우 5%를 넘었으며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초 · 중 · 고교생들이 성인병으로 치료받는 진료비가 연간 평균 126억원에 이르고 계속 증가하는 실정이다.

대상질병은 심장질환 7만1883명, 당뇨 5만8675명와 고지혈증 4만7229명, 고혈압 2만2989명, 비만 8824명 순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동 비만은 어린시기에 질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성인 비만으로 연결되며 장기간의 비만상태는 곧바로 당뇨병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경우 당뇨병이 30세 전후 조기에 발생하게 돼 당뇨병을 앓게 되는 기간이 매우 길어지고 이는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의 증가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아동비만 → 성인비만 → 당뇨병 급증 초래”

아동 · 청소년 비만은 단순히 생활관리를 잘못한 본인의 문제에서 기인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 ·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인 돌봄이 부족해 발생하는 국가적인 문제임으로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소득층 아동 비만 및 저체중 문제의 진단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아동 · 청소년의 비만율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두 부모가 모두 직장에 나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에서 주로 발생한다.

즉, 아동 · 청소년에 대한 방임과 건강한 생활에 대한 교육의 부재가 문제가 되고, 양질의 먹거리를 아동 · 청소년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 더 심각해지는 것이다.

비만 아이들은 학업 성취도가 낮으며 자아 존중감이 낮아 비만으로 인한 문제아들이 양산될 수 있고 이는 곧 사회 불안 요소로 작용해서 사회적인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 연구팀은 약간의 학교 환경 개선과 짧지만 지속적인 교육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으로 비만을 개선할 수 있었다.

즉 주변의 조그만 도움과 관심이 우리사회를 지금 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밝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아동 ·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고, 학교생활 중에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국민 모두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주변의 아동 청소년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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