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정부, 스트레스 관리 관심 높여야'
박두혁 데일리메디 논설위원겸 자문위원
2018.03.19 10:30 댓글쓰기

세브란스병원 연구심의위원회는 최근 연세의대 약리학교실 김동구 교수(사단법인 한국스트레스협회장)를 연구책임자로 하는 '나인 카페 시범연구 사업'을 승인했다.

금년 4월부터 시작하는 '나인카페'는 '나누는 인생 카페'를 줄인 말로, 이를 통해 신체적 및 심리적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한 한국형 커뮤니티 키친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영향을 받는 여러 스트레스 요인들을 서로 나누며 소통을 하며 얼마나 스트레스를 절감할 수 있는지, 이러한 지역사회 조직을 더 확충할 여지와 필요성은 있는지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스트레스는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건강위해 요소다. 스트레스가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내과 입원환자의 70%가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우리 몸의 기관인 근, 골격계(긴장성 두통, 요통 등), 위장관계(소화불량, 과민성 대장증후군), 심혈관계(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장병) 등이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여러 가지 증상과 통증을 유발하는 한편 정신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돼 다양한 정신신체장애 발병과 병의 악화는 물론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사람의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에 대해 일부 의학자들 연구와 이를 병원진료에 적용해보는 일 외에는 공식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와 관리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이 개인별로 격차가 심할 뿐 아니라, 그 원인도 복잡다양해서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를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스트레스를 줄이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질병들을 줄일 수 있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막대한 의료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국민의료보험 테이블에 올려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한 번 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해 봤으면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고, 상담을 통해서 원인을 알아내고 스트레스 요소를 제거하며,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을 치료해 주는 것, 이 모두가 의사들의 몫이다. 의사들이 외면하면 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치료한다고 나설 수도 있다.

정부는 이제 의료비 절감의 차원에서라도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전문가들과 함께 스트레스의 정체를 정의하고 치료에 관한 각종 기준을 마련함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관리함에 있어 필요한 각종 검사, 상담, 심리치료, 등에 대하여 적정한 수가의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일선에서 환자들을 마주대하는 개원 의사들이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한 단위가 돼 환자들과 소통하면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고, 이를 치료한다면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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