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팽배 내과 구원책 '호스피탈리스트'
학회, 정부·병협 등과 논의…'병실 환자들 안전 위협받는 악순환 우려'
2014.12.30 20:00 댓글쓰기

2015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위기를 실감한 내과에 호스피탈리스트를 도입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대한내과학회는 전공의 모집에서 내과 전공의 지원율이 92.2%로 사상 첫 미달을 겪는 등 위기론이 가시화되자 학회 차원에서 대책마련에 나섰다.

 

내과학회는 지난 18일 보건복지부, 대한병원협회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최하고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등 내과 지원책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이수곤 이사장은 “학회에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복지부에 제안했고 필요성에 대해서는 참석자들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다만 추진 시기와 재정마련 등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향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논의해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입원전담전문의로 불리는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 환자들만을 전담해 케어하는 전문의를 따로 두는 제도로 의료진에게도 과도한 업무량 부담을 줄여주고 이로 인해 환자 안전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이사장은 “내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없다는 것은 병실 환자들 케어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가져온다”며 “호스피탈리스트가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병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과학회 뿐만 아니라 전공의들 역시 수련환경 개선 대책으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강력 주장하며 정부에 지원방안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주 80시간으로 수련시간을 제한하는 개선안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PA가 아닌 호스피탈리스트의 도입 및 고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일부 수련병원들에서는 내과 전문의를 추가로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내과 전공의 1년차들의 파업을 겪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응급센터 야간당직 내과전문의 2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측은 “내과 전공의들의 주중 야간당직 업무를 개선하고자 주중야간에 응급센터로 내원하는 내과환자 진료를 맡아줄 전문의 선생님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수곤 이사장은 “호스피탈리스트를 도입하게 되면 전문의가 제공하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환자가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안전사고도 줄어들어 병원으로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전공의 입장에서도 업무 부담을 줄이는 대신 실제 수련에 필요한 술기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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