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없는 수련병원, 대체인력도 ‘좌절’
채용률, 의사 33%·간호사 64%…특별법 앞두고 우려감
2016.01.20 20:00 댓글쓰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대체인력 모집에 나선 수련병원들이 정원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은 전국 34개 수련병원 수련부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병원계 의견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공의 수련시간 감축에 따른 의료공백 대안으로 대체인력 채용을 시도한 수련병원들은 의사의 경우 33%, 간호사 64%만 채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의사인력 채용을 시도한 수련병원은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18곳으로, 이 중 채용을 완료한 병원은 6곳(33.3%)에 불과했다.[아래 표] 

 

 

수련병원들이 의사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이유는 ‘예산부족’이 8곳으로 가장 많았고, ‘공고했지만 채용 실패’한 경우도 5곳에 달했다.

 

전공의 대체인력으로 간호사 모집에 나선 병원들의 상황은 의사보다는 낫지만 채용을 시도한 18개 병원 중 채용을 완료한 기관은 9곳에 그쳤다.

 

간호사를 채용하지 못한 사유는 의사인력과 마찬가지로 ‘예산부족’이 5개 병원 중 3개로 가장 많았다.

 

결국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인력 및 예산부족이 해결돼야 한다는게 수련병원들의 지적이다.

 

실제 수련병원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당 최대수련시간, 당직일수, 휴가 등 8개 수련환경 개선안을 준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인력 및 예산부족을 꼽았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부족(16.2%)’, ‘대체인력 부족(15.4%)’ 등을 개선안 미준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적했으며 ‘국가적 제도 미비(8%)’, ‘예산부족(7%)’, ‘병원 내 제도 미비(4%)’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현재 과목별 전공의 정원 감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예산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수련환경 개선 이행이 힘들다는게 수련병원들의 지적이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정석훈 수석연구원은 “개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며 “지원 없이 개선만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시간 배분으로 인한 인력 감소로 환자 케어가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공의특별법을 일괄적으로 강제하기 보다는 후속 규정 논의에 있어 각 병원과 전공의 특성이 융통성 있게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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