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인 개원체제→일차의료팀 구성 활동 모색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 "의사→환자중심 체계 개편, 국회·정부도 팀기반 활동 지원"
2023.08.18 05:40 댓글쓰기

무너진 일차의료 재건을 위해 일선 동네의사들이 1인 개원 활동 체제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일차보건의료팀을 구성해서 활동해 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일차의료 잠재력을 이용자인 환자들이 체감토록 하는 단추부터 차근차근 끼워보자는 것이다. 


오주환 서울의대 의학과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총무이사)는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가정의학회 제3회 일차의료포럼’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오 교수는 ‘지속가능한 환자중심 의료를 위한 일차의료체계 확립’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의사들, 국회와 정부의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의료계가 일차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수가인상 및 경증환자의 상급종합병원 방문 제한 등을 요구해왔지만, 이는 환자와 시민 불만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기존 접근법들이 의사 중심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이 평가한 그가 강조한 것은 ‘환자 중심 전략’이다.  


오 교수는 “일차의료의 잠재적 가치를 다수 환자와 시민이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환자가 효율적인 복합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가장 선호하는 의료이용 모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사례에 따르면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는 일차의료센터급에 백여명 이상 의사들이 모여 지역 인구 다수를 커버하고, 다양성과 규모 경제를 살려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오 교수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모델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이를 위해서는 법적 시스템을 기다리기보다는 동네의사들이 먼저 나서고 또 뭉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가 죄를 짓지 않았더라도 타인에게 해결하라고 한 채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만성질환관리사업에 참여하고, 환자들에 전화해 검진을 안내하는 등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 개원체제에서 나아가 다양성이 높은 일차보건의료팀을 꾸리고, 일례로 내가 보는 당뇨환자가 눈이 안 좋다면, 나는 안과 장비가 없으니, 옆 안과의사에게 가보라고 안내해보자”고 추천했다. 


오 교수는 국회와 정부 측에는 이렇듯 일차의료 팀 기반 활동이 유리하도록 환경 조성을 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의료법, 건강보험법 등을 개정해야 하고, 시범사업을 상시적으로 운영과 평가도 필요하다”며 “혁신적인 방법은 적극 실시하고 다양한 학자들과 함께 정책을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