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련병원에서 사직서 행렬이 이어지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특히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오늘(19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며 병원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빅5 병원을 포함해 전국 다수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자신의 SNS에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현안 대응 방안에 대해 긴급하게 논의한 결과, 19일까지 전원 사직서 제출 후 20일 호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19일이 전공의 집단행동의 분수령으로 꼽혔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오늘 오전 현재 전공의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도 “지난주부터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수술, 입원, 외래 등 일부 환자들 진료를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도 이날 오전 사직서를 연이어 제출하는 상황이다.
세브랑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장은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3년차가 오늘일 오전부터 전공의 사직서를 일괄적으로 전달하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도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해가겠다”고 밝혔다.
경희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1~3년차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있다. 사직하는 전공의 규모에 따라 수술 등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건국대병원 측도 “전공의 개인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주말동안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해 현재 그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진료공백은 전문의, 임상강사 등을 동원해서 기존에 예정된 수술 등 진료를 최대한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200여명이 19일 다 같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결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제출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양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대다수 병원에서 전공의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됐으며, 각 병원에서 정확한 규모를 확인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 병원에서도 제주대병원 전공의 5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을 포함해 전북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충북대병원, 청주성모병원 등 전국 수련병원에서 사직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에 각 수련병원은 지난 16일경부터 진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서울 소재 빅5 병원 A교수는 “수술 등 예정된 진료들은 교수들만으로 최대한 소화하겠다는 각오지만 전공의 공백이 길어지면 많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