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수도권 의과대학에 합격한 모든 학생이 등록을 마쳐 의대 선호 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방 역시 의과대학 수시 미등록자가 12명으로 지난해 52명에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시모집 전국 의대 수시 이월 규모는 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13명 ▲2020년 162명 ▲2021년 157명 ▲2022년 63명에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특히 서울권과 수도권 지역 대학은 단 한 명의 이월 인원이 없었다.
지방 역시 수시 미등록자가 1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수시 미등록자가 발생한 대학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4명) ▲연세대 미래캠퍼스(2명) ▲건양대(1명) ▲동국대 WISE캠퍼스(1명) ▲순천향대(1명) ▲영남대(1명) ▲울산대(1명) ▲을지대(1명) 등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지역인재전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 학생만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지방대학 육성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육성법)' 제15조에 따라 실시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 의대·치대·한의대·약대가 전체 정원 40% 이상이 지역인재 전형으로 모집해야 했다.
결국 지역인재 40% 적용으로 각 지역 상위권 학생들이 지역이탈 없이 수도권은 수도권끼리, 지방은 지방끼리 집중 지원한 결과다.
전국 의대 수시 이월 인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정시모집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의대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지난해 1260명에서 올해 1161명으로 줄었다. 특히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했던 비수도권 대학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수시에서 자연대 일반학과와 의과대학에 합격하면 여지없이 의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아 의대 선호현상의 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사 수 부족 등 의대증설 분위기, 직업 안정성 등으로 의대 선호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방권 의대는 수시는 지역인재가 집중된 반면, 정시에서는 전국단위 선발로 확대되기 때문에 서울, 수도권 학생들 상당수도 지방권 의대 정시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시 전형에서도 의대는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