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전국 의과대학에서 561명이 ‘중도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중도 탈락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전남의대로 해당 기간 내 총 35명이 학교를 빠져나갔다.
반면 수도권 소재 학교와 서울대·가톨릭대·울산대·성균관대·연세대 등 빅5 병원 연계 의대는 그 인원이 미미했다.
6일 종로학원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의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022학년도부터 학부제로 전환된 건국대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제외됐다.
지역별로는 지방권 학교 중도 탈락자가 416명(74.2%)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권은 116명(20.7%), 수도권은 29명(5.2%) 였다.
중도 탈락자가 가장 많은 전남의대의 경우 ▲2020년 8명 ▲2021년 10명 ▲2022년 17명 등으로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이어 조선의대가 2020년 4명, 2021년 16명, 2022년 12명 등으로 총 32명이 중도 탈락했으며, 서울권인 한양의대도 2020년 6명, 2021년 11명, 2022년 15명 등으로 32명이 이탈했다.
다음으로 ▲원광의대 29명 ▲연세의대(미래) 28명 ▲경희의대·전북의대 24명 ▲고려의대 23명 ▲단국의대 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고신의대·대구가톨릭의대·인제의대 19명 ▲경상국립의대 18명 ▲한림의대 17명 ▲건양의대·을지의대 15명 ▲동국의대·부산의대·영남의대·인하의대·중앙의대·충북의대 12명 ▲이화의대·제주의대·충남의대 11명 ▲가톨릭관동의대·순천향의대 10명 등이었다.
빅5 연계 의대들은 중도탈락자가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그중에서는 서울의대에서 지난 2020년 2명, 2021년 3명, 2022년 2명 등 총 7명이 이탈했다. 가톨릭의대에서도 5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서울의대와 관련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 이동을 원했다기보다는 적성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도 탈락 7명 중 1명은 예과, 6명은 본과였다”라고 설명했다.
울산의대에서는 2명이, 성균관의대와 연세의대에서는 각각 1명만 중도 탈락했다.
지방→수도권, 의대 이동···“지역선발 의무화 영향”
또 이 같은 의대 간 ‘양극화’ 현상에는 지역인재 의무선발 제도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지역인재 40% 의무선발로 서울·수도권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지방권 의대에 합격하고 이후 재수·반수를 거쳐 서울·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권 소재 의대는 지역인재를 대부분(2024학년도 기준 78%) 수시전형에서 선발하고 있으며, 서울·수도권 학생들은 지방 의대 수시 지원을 사실상 기피한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2023학년도부터 지역인재 40% 의무선발이 전면 확대되면서 대학 합격 후 재학생들이 이동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도탈락 예과 88.4% 본과 11.6%···부적응보다 학교 상향 이동
임성호 대표는 ‘부적응’ 보다는 상위권 의대 진학이 재학생이 이동을 택한 주요 계기였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대부분 본과보다는 예과에서 중도탈락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3년 간 의대 예과 중도탈락자는 ▲2020년 164명 ▲2021년 151명 ▲2022년 181명 등으로 총 496명(88.4%)이었지만, 본과의 경우 ▲2020년 21명 ▲2021년 22명 ▲2022년 22명 등 총 65명(11.6%)에 불과했다.한편 소위 ‘SKY’ 대학 자연계열에서 의대 진학을 위해 빠져나오는 학생들도 최근 급증 중이지만, 같은 의학계열인 치대·한의대·수의대에서 의대로 재도전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3년 간 한의대에서는 245명, 수의대에서는 225명, 치대에서는 165명이 중도탈락했다.
임성호 대표는 “의·치·한·수의대 중도탈락자 모두 최근 3년 연속 증가 추세에 있고, 최상위권 학생들인 이들 대부분 의대로 재도전하는 정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2년부터 학부제로 전환된 약대에서도 이 같은 이동현상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