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의대 선호 열풍이 거세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고등학생을 상대로 국내 최초로 개최하는 제1회 의과학자 양성 캠프는 접수 하루 만에 신청이 폭주하며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진학이나 입시 관련 내용이 아닌 의과학자 및 기초의학을 주제로 진행되는 강연임에도 관심은 뜨거웠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제1회 의과학자 인재양성 캠프’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의학한림원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이번 캠프는 오는 8월 1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 A에서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캠프는 의사라고 하면 쉽게 진료를 보는 임상의사만을 떠올리는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의학한림원 관계자는 “의사를 진료만 하는 직종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 의학은 생명과학의 핵심이며 생명과학 연구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기부터 의사의 다양한 진로 및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진로 정보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캠프를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의학한림원은 지난 7월 17일 오후 8시부터 참가자 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는데 신청이 쇄도하며 모집은 18일 오전 마감했다.
의학한림원 관계자는 “한림원 홈페이지에 행사를 공지한 후 꾸준히 문의 전화가 있었다”며 “의대 인기가 높아 어느 정도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접수가 마감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1회를 진행하고 하반기에 2회 캠프 추진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의사 진료 아닌 ‘연구‧의료산업‧보건‧공공분야’ 등 진로 다양
이번 제1회 의과학자 인재양성 캠프는 왕규창 한림원장이 ‘진료 잘하는 의사가 연구도 잘한다구요?’라는 주제로 시작을 연다.
이어 한희철 고려의대 생리학교실 교수가 ‘나는 왜 환자 대신 실험을 택했는가?’에 대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희철 교수는 고대의대 교무부학장과 의무교학처장을 거쳐 학장·의학전문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역사상 최초로 3차례에 걸쳐 이사장직을 맡았다.
임상 분야 외에도 기초 의학을 기반으로 의사가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진로가 소개된다.
이날 김영인 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 ‘가지랩’ 대표는 ‘의사가 IT 스타트업 대표라고?’를 주제로 본인의 경험담을 나눌 예정이다.
김영인 대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이자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눔(NOOM)의 한국 및 일본지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다.
이외에도 권준욱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교수(前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 및 전우택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팀별로 멘토와 인터뷰 후 발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의학한림원 관계자는 “의사는 일반적인 임상진료 뿐 아니라 연구, 의료산업, 보건, 공공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 개념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