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5058명으로 기존보다 2000명 늘면서 입시현장 지각변동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미 이공계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던 의대 증원된 규모가 최상위권인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 대학교의 자연계 모집인원 및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모집인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에 이공계는 물론 기존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등 의학계열 학생들의 연쇄적인 이동이 예상된다.
의대 5058명, SKY 자연계 4882명·이공계 특수대학 1600명 능가
입시업계에 따르면 우선 이번 의대 증원 규모는 특정 학과 모집정원 확대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이로 인해 SKY 합격생의 78.5%가 의대 진학 가능권으로 확대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게 입시업계 중론이다. 현재는 45.4%에 불과했다.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SKY 대학 자연계 모집정원은 각각 1775명, 1855명, 1252명 등 총 4882명이다.
또 ▲광주과학기술원(GIST) 200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200명 ▲울산과학기술원(UNIST) 370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730명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100명 등 이공계 특수대학 모집인원은 1600명이다.
이로 인해 SKY 대학 이공계, 이공계 특수대학에서 의대로 지망을 변경하거나 이미 재학 중인 학생의 중도탈락 학생도 지금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대 준비생 9532명→1만5851명 확대 예고
이미 2024학년도 입시가 마무리 수순인 상황에서 지방권 의대 합격생 중 일부가 내년도 입시에 대한 기대심리로 등록포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치대, 한의대, 약대에서 의대로 진학경로가 변경될 수 있고 이러할 경우 의대 뿐 아니라 치대, 한의대, 약대의 합격선이 하락하고 중도탈락 학생이 늘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체적인 지원자 규모는 2024학년도 의대 준비생은 9532명 수준이었는데 1만581명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현재 수험생 중 이과생 4.1%에서 6.8%까지 늘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명까지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 확대 예고
한편, 아직까지 지역과 대학별 분배 정원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입시부터 지방권 의대 전체 모집정원이 현재보다 약 2배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지방권 학생이 상대적으로 입시에서 매우 유리한 구도가 되면서 지방의대가 학생들의 선택을 받을지, 아니면 또 '반수' 가속화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현재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을 제외한 전국 39개 의대 인원 3018명 중 지방의대는 227곳으로 그 인원이 2023명(67%)을 차지한다.
또 지역인재전형 의무선발 비율은 호남, 부·울·경, 대구, 경북, 충청 권역에서는 2023학년도부터 40% 이상이 적용되고 있다. 강원과 제주 권역은 20% 이상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 종로학원 관계자는 "현재 52.8%인 1068명을 지역인재전형 인원을 60%로 확대하면 1214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00명 확대에 따른 지역인재전형 추가 발생인원이 804명 발생하면 이는 전체 2018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