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출신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상임이사로 임명된 오수석 이사는 취임 일성으로 조직문화 쇄신과 전문성 강화를 꼽았다.대내외로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한의사로서 가치나 신념이 아닌 오직 심평원 이사 업무 본연에 집중하고 보건의료분야 국정과제 수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특히 심평원 조직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직제 확대가 함께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고 이를 해소키 위한 조직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수석 기획상임이사는 20일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진행된 전문기자협의회 간담회를 통해 임기 내 업무 방향성과 주요 현안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오 상임이사는 “심평원 조직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최근 5년 이내 입사자가 50%에 육박하고 있다"며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해 세대 간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평원은 공공기관인 이유로 개인 특성과 역량을 분석한 세밀한 경력 관리가 민간기업과 비교해 부족하다”며 “직원들이 심평원 고유 업무인 심사와 평가 등 다양한 업무를 고루 경험하도록 지원해 전문성 강화를 끌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해 기획상임이사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그는 “기획상임이사가 심평원 기관 운영을 총괄하고 업무 전반에 대한 조정‧협의를 수행하는 자리인 만큼 소관 외 업무인 정부 정책 지원이나 심사‧평가 등 의견 충돌 소지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손보험 중개기관과 빅데이터 이슈 관련, "사회적 합의 우선"
심평원의 주요 이슈인 실손보험 중개기관 수행 여부와 빅데이터 민간 공개는 국정 운영 방침과 사회적 합의에 따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실손보험 중개기관의 경우 공공기관이 행정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표하며 의료계 반발도 큰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렵다는 이유다.
오 이사는 “심평원이 먼저 나서서 중개기관 설립에 의견을 표명하는 부분은 부담이 많고 사회적 합의도 부족하다고 본다”며 “국정 방향성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역할에 맞게 변화 여부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빅데이터 민간 공개 여부는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데 따라 사회적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 마련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의료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사회적 요구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심평원은 학술 목적을 중점으로 일부에만 데이터를 개방한 상황”이라며 “민간보험사 개방은 의료계와 시민단체 반발이 크기 때문에 입장이 조율되면 순차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오 이사는 현재 빅데이터 가명처리 적정성에 대해 전문기관의 진단 컨설팅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 업무의 일환으로 현행 가명처리의 적정성에 대해 전문기관의 진단을 받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빅데이터 제공 등 데이터 정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심의위원회 구성 등으로 거버넌스 개편도 함께 추진 중이다.
오 이사는 “민간에 대한 국민의료 빅데이터 제공 사안은 보건복지부, 건보공단과 함께 공공데이터 제공 심의 시 공통 적용할 내용을 검토 및 협의하고 있다”며 “데이터 정책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