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던 병원 의사에서 입원 환자가 돼보니…
최윤형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임의 2024-01-07 15:00
[특별기고] 내일 입원한다. 늘 출근하던 병원에 환자로 입원하려니 며칠 전부터 마음이 뒤숭숭하고 초조함까지 느껴진다. 어제는 버스를 타고 지나며 선유도 고가에서 안양천을 내려다보다가 불현듯 시술대 위 감촉 및 차가운 소독솜과 기구들 달그락거리는 소리, 날카로운 바늘의 감촉이 떠오르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시술이라면 나도 응급실에서 꽤 많이 해왔는데 그때마다 환자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어 더 따뜻하게 대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환자 앞에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주삿바늘을 찌르려고 자세를 잡을 때마다 내심 긴장됐던 게 떠오르며 모레 시술하실 교수님도 혹시 떨리시려나 싶어 조금 웃음이 났다. 환자만 긴장하는 게 아니고 의사도 함께 긴장하겠지. 게다가 환자가 의식 멀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