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연구동 완공 경희의료원 암병원은 언제?
2012년 추진위 발족했지만 예산 등 계획안 미정…내년 착공여부도 불투명
2015.10.08 20:00 댓글쓰기

이제 남은 것은 ‘암병원’이다. 경희의료원이 제2도약을 맞기 위해 추진했던 주요 신축 건물 중 암병원만이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2012년 7월 암센터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베일에 쌓여있다.

 

이후 발표했던 “‘암센터’라는 명칭을 ‘암병원’으로 바꿔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외하면 사실상 하드웨어 측면에서 명확하게 알려진 내용은 거의 없다.

 

2014년 상반기 착공설이 내외부적으로 돌았으나, 결국은 허구였다. 벌써 3분기를 맞은 올해 역시 첫 삽을 뜨기는 시기적으로 늦어졌다.

 

그 사이 연세세브란스는 2014년 암병원을 완공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경희의료원은 서울 강북 지역 내 암환자 유치에 향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경희의료원은 ‘후마니타스’라는 재단 설립 이념을 내세워 차별화된 암병원을 기획해왔다. 미국 MD앤더슨 김의신 교수를 영입하는 등 우수 의료진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음악, 미술 치료 등을 병행해 환자의 외과적인 시술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치유하는 포괄적인 개념의 암 치료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희의료원은 암병원 설립을 대비한 각종 암환자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내공을 쌓아왔다.

 

그러나 차일피일 착공 시점은 미뤄지고 있다. 경희의료원 본관 앞 편의시설과 뒤편에 최근 완공된 의과학연구원 통합연구동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의료원 내부적으로 암병원 설립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그룹도 꽤 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주요 보직자들은 내부 갈등 수습에 고심하고 있다.

 

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암병원은 무조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착공할 것”이라며 “괜한 갈등을 조장해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암 환자 발생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경희의료원만의 미래지향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암병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현재 경희의료원은 최소침습치료와 같은 혁신적 암 치료법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기초와 임상을 아우른 전방위적인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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