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130개 수련기관이 추가모집에 나서지만 충원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이때문에 충원을 아예 포기하는 기관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8일 대한병원협회가 공개한 2012년도 레지던트 추가모집 시행 대상기관은 전기모집 104곳과 후기모집 26곳 등 총 130개 기관.
당초 246개 기관이 전공의 모집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이중 절반이 넘는 52.9%가 할당된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얘기다.
전기모집 기관의 경우 193곳 중 89곳만이 정원을 채워 46.1%의 충원율을 보였고 후기모집은 53개 기관 중 27곳이 충원에 성공, 50.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후기 모집에서 전공의 모집에 실패한 130개 기관들이 정원을 채우기 위해 추가모집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 역시도 녹록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명 대형병원이나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전문병원, 인기과 정원이 남은 병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중소병원들은 추가모집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정시모집에서 극심한 지원난을 보였던 기피과들의 경우 어차피 정원 확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면서 추가모집을 포기하는 기관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방의 한 종합병원 원장은 “이 상태로 추가모집을 진행한다고 전공의들이 지원할리 만무하다”며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종합병원 원장은 “추가모집에서도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내년부터 정원을 회수당할 상황”이라며 “뽑고 싶어도 뽑을 수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푸념했다.
상당수 수련기관들의 고충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미확보 사태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깨지지 않는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매년 의사국시 합격자 대비 인턴정원이 많고, 인턴보다는 레지던트 정원이 여유롭기 때문에 일선 수련병원들의 미달은 예견된 사태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선호하는 진료과나 병원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차기년도를 기약하는 전공의 수가 늘면서 수련기관들은 이번 추가모집에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한 실정이다.
한편 2012년도 전공의 추가모집은 내년 1월 3~4일 원서접수 후 6일 면접을 거쳐 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추가모집을 실시하고자 하는 기관은 오는 29일 오후 4시까지 첨부자료인 신청서를 대한병원협회 신임평가센터(팩스:02-705-9279)로 송부하면 된다.
전기모집 병원의 경우 가정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산부인과, 외과, 비뇨기과, 예방의학과, 흉부외과, 결핵과, 방사선종양학과, 직업환경의학과(산업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12개 중 결원이 발생한 과목에 대해서만 추가모집이 가능하다.
다만 후기모집 병원은 결원이 발생한 모든 과목에서 추가모집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