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노환규 당선자가 선출된 지 20여일이 흘렀음에도 현 집행부와의 바통 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범에 앞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현안은 물론 내부 과제가 적지 않게 쌓여 있음에도 인수인계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노환규 회장 당선 이후 의협 회무 및 정책 현안 역시 사실상 공백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사실 당선 3일 만에 '회원권리 정지' 논란에 휩싸이며 경만호 집행부와 노환규 당선자는 대립각을 세우며 극한 대치 상태를 연출했다. 이후 표면적으로는 접점을 찾은 듯 했지만 곳곳에서 인수인계 업무에 있어 마찰이 터졌다는 전언이다.
16일 노환규 당선자측 관계자는 "윤리위원 선정을 둘러싸고 사실상 물밑에서는 현 집행부와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 시기의 의협은 공백기를 겪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예산 책정과 윤리위원회 구성 등이 현 집행부에서 결정토록 돼 있는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노환규 당선자는 최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리위원회 구성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또 있다. 앞으로는 회원권리 정지, 즉 이는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수준이었지만 회원자격 정지로 징계 수위가 높아질 경우 윤리위의 역할과 기능은 더욱 바로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 당선자측 다른 관계자는 "제37대 집행부는 특히 윤리위원회의 기능과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큰 방향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윤리위원에 누구를 선정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리위원회 구성에 이어 신임 집행부를 어떻게 꾸리느냐도 주목해야 될 부분이다.
출범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4일 신임 집행부의 상견례가 예정돼 있다.
출범준비위 관계자는 "한 두명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정해졌다"면서 "신임 집행부 인선이 완료되면 상견례를 기점으로 노 당선자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