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개선 등 의료정책 개선을 위해 개최된 대한의사협회 전국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상당 수 참석자가 대정부 투쟁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번 대정부 투쟁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노환규 회장은 7일 "대정부 투쟁을 앞두고 대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지만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들은 회원들이 아니라 회원들의 대표였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 회장은 앞서 회원과의 대화에서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지 안타깝다"며 "더욱이 수가가 결렬됐을 경우, 패널티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깨기 위해서라도 건정심 만큼은 반드시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 이상은 의료 왜곡을 방치할 수 없다며 대정부 투쟁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뜻을 거듭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서 대정부 투쟁 로드맵을 확정짓겠다는 당초의 계획은 일단 유보됐다. 동력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한 셈이다.
노 회장은 대표자 연석회의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자들이 내세운 가장 큰 반대 이유는 회원들이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였다"고 관측했다.
노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25개 구의사회장 중 22명이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정부 투쟁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오늘(8일) 예정된 대정부 투쟁 로드맵 발표와 기자회견은 연기됐다.
노 회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8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보여준 뜻은 반드시 기억하겠다"면서 "기자회견과 공식 투쟁 선포는 며칠 연기됐지만 투쟁은 연기되지 않았다"고 말해 자신의 강경한 의지는 변함없음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2000년 의약분업이 다수의 의사들에게는 패배의식으로 남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아쉬운 심경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