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직역 대표자들로부터 대정부 강경 투쟁을 거부당한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이번에는 젊은의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동안 취임 후 젊은의사들의 권익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쓴 만큼 내부 동력을 잃은 자신에게 힘을 보태줄 것이란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8일 저녁 3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주요 안건은 대정부 투쟁에 대한 전공의들의 동참 독려였다.
의협은 최근 대정부 투쟁 로드맵을 발표하고 노환규 회장의 단식투쟁, 11월 둘째 주 토요일 휴무, 전공의 주 40시간 준법근무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주 100시간 가까운 근무를 하고 있는 현재 전공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40시간 근무는 병원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12월 17일 전면파업을 예고한 의협 계획에서 전공의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전공의협의회는 이러한 요청에 대해 이번 주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단 자세한 방법과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전협은 9일 오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 동안 노환규 회장과 전공의협의 관계를 고려하면 지원사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전공의 신분으로 인한 파업 동참은 난색을 보일수도 있다는 지적이 공존한다.
실제 전공의협을 비롯한 젊은의사들은 노환규 회장 집행부 활동에 매번 힘을 실어줬다. 대전협은 지난 5월 의협 건정심 탈퇴 때 성명을 통해 지지했고 9월 의사 자정선언 발표에도 경문배 회장이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노환규 회장도 직ㆍ간접적으로 전공의들을 지원하며 답해 왔다. K대학교병원 빈크리스틴 사망사건에서는 전공의가 지불능력이 없음을 우려해 모금운동을 벌였고, 제약사 직원 전공의 폭행사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제약사 측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전공의 임금체불 사건, 전공의 노조 결성 등 현안에 대해 공개발언, 성명을 통해 전공의들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