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과가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나서면서 이번에는 목표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9일 ‘외과 입원전담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내고 오는 18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지원자격은 외과 전문의 자격 소지자로 채용이 될 경우 서울대병원 내에서 진료교수라는 직함을 달게 된다.
이미 내과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해 진료교수 직함을 주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과 같이 진료교수 대우를 하겠다는 것이다.
업무형태는 최종 선발 인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주간과 야간의 병동 환자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외과 레지던트 수급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2인 외에 추가 채용이 이뤄지지 않아 인력난을 겪고 있었다.
정부 시범사업의 입원전담 전문의 배치 기준이 1개 병동 2~5명인 점을 감안할 때, 최소 인원만 배정돼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정부 시범사업 대상 기관에 선정되지 않은 서울대병원 내과가 호스피탈리스트 5명을 채용해 3월부터 운영하기로 밝히면서,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외과 호스피탈리스트는 서울대병원 외에도 서울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인하대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종합병원과 지방병원까지 합치면 총 11곳에서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빅5 병원이자 이미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해 운영 중이던 서울대병원마저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다른 병원들도 채용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대병원도 이번 채용을 통해 최종적으로 3~4명의 외과 호스피탈리스트가 병동 근무를 해야 하는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서울대병원 외과의 한 교수는 “외과 호스피탈리스트가 많을 때는 3명까지 있었는데 2명으로 줄어든 뒤에는 제대로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외과 호스피탈리스트가 필요한 상황인데 홍보가 제대로 안 되는 탓도 있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서울대병원 관계자도 “복지부로부터 서울대병원이 배정받은 외과 입원전담 전문의 정원은 3명에서 4명 수준”이라며 “현재 2명 이외에 추가모집을 위해 채용공고를 올려놓은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