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ease, 이하 COPD)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인 흡연을 끊기 위해서는 환자 연령과 교육수준, 기도폐쇄정도를 고려한 금연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심윤수 교수와 이진화 교수팀은 '만성폐쇄폐질환에서 니코틴 의존성의 결정요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세계적으로 3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며, 한국에서는 40세 이상 성인 중 약 13.4%가 앓고 있는 질환이다. 흡연은 COPD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COPD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그런데 CDOP환자의 경우 젊고 교육수준이 높고 기도폐쇄 정도가 덜할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 폐쇄성폐질환 코호트에 등록된 11개 폐질환 전문병원에서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COPD로 진단받고 현재 흡연 중인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환자 특징에 따른 니코틴 의존성을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32명의 환자가 니코틴 의존성이 중증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이가 젊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니코틴 의존성이 낮게 나온 21명의 평균 나이는 72세였고, 평균 교육 연수는 6년이었다. 니코틴 의존성이 중증도 이상인 32명의 평균 나이는 66세였고, 교육 연수는 12년이었다.
연구팀은 젊은 흡연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신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연을 주저하는 경향을 보이며, 학업 또는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니코틴 의존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심윤수 교수는 "다만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가 큰 연구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니코틴 의존성이 낮다는 연구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아울러 "흡연 중인 COPD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젊고 교육정도가 높으며, 호흡곤란을 덜 겪는다고 금연이 잘 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이가 적은 COPD 환자의 경우 미디어를 통한 시각적 교육효과가 클 수 있기 때문에 금연앱을 이용하는 등 나이와 교육수준, 기도폐쇄 정도를 고려한 금연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대한 결핵및호흡기학회 학회지인 '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7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