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백신 부작용 산부인과 문의 쇄도
산부인과醫 “WHO·국내 보고된 심각한 부작용 없어”
2013.06.24 20:00 댓글쓰기

지난 14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자궁경부암(HPV) 백신 접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권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 후생성의 조치는 백신접종 후 급성파종성뇌척수염과 길랑-바레증후군 사례 및 복합통증 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보고한데 따른 것이다. 

 

일본의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산부인과 병의원에도 자궁경부암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서울 A산부인과 원장은 “일본의 부작용 사례가 보도된 후 백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면서 “특히 예방접종 초창기에 맞은 20~30대 여성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B산부인과 원장은 “문의 전화가 늘고는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에 접종한 부모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가 없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C산부인과 원장 역시 “부작용과 관련된 뉴스를 접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안전성 유무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머리가 어지러운 것 같다' '배가 아팠던 것 같다'는 사람도 있어 예방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까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24일 대회원 안내문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자궁경부암 백신과 관련해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된 바 없어 국민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설명에 만전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박노준 회장은 “최신 보고에 따르면 일본 외에는 유사 사례가 없어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의심할 단계가 아니다”며 “국내서는 현재까지 일반적인 백신 접종 때와 비슷한 경미한 이상반응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일반적인 백신보다 더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WHO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GACVS)가 최근 갱신한 안전성 정보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까지 1억7500만명의 접종분이 사용됐으며 허가된 여러 나라에서 일본과 같은 부작용 사례는 보고된 것이 없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보고된 부작용도 2008년 이후 총 14건으로 마비, 운동장애, 떨림 증상, 목 경직 등 과다 긴장이 있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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