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분만장 ↓ vs 산후조리원 ↑ '아이러니'
저수가·불가항력적 사고 등 폐업 증가···산모대상 고가 기관 늘어
2017.06.05 06:19 댓글쓰기

저출산 등의 이유로 분만실을 보유하고 있는 산부인과의료기관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출산 후 산모들이 허약해진 몸의 기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산후조리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데일리메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전국 산부인과의원은 지난 2013년 1371개 기관에서 2014년 1339개 기관으로 1년 새 무려 32곳이 줄었다.
 

2015년네는 한 곳이 더 문을 닫아 1338곳이었으며 2016년 1343곳으로 5곳이 개원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 4월 현재 1334곳으로 4개월 사이 9개 산부인과 의원이 폐원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분만실 보유 산부인과 감소 현상은 최근 들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만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은 2013년 874개소에서 2014년 840개소, 2015년 802개소, 2016년 6월 기준 753개소로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는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산후조리원은 2013년 557개소에서 2014년 592개소, 2015년 602개소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보건복지부 통계) 현재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산률도 줄고 신생아를 낳는 의료기관도 점점 줄어드는데 출산 이후 산모가 케어를 받는 곳은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산모들의 산후조리원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산후조리원을 찾는 산모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4일 평균 요금은 315만원(서울시 통계)이었으며, 산후조리원 5곳 중 1곳은 400만원이 넘었다.
 

아이를 출산하는 의료기관은 저수가로 매년 적자폭을 견디지 못해 도산하고 있는데 산후 조리원은 고가의 이용료를 내기 때문에 개설하는 기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혼인율 감소와 더불어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분만 건수 또한 급감하고 있다. 이는 산부인과 수익 악화는 물론 산부인과 의사 등 분만 인프라에 대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분만 시 발생할 수 있는 불가항력적인 사고에 대한 부담도 전적으로 의사에게 있기 때문에 분만실을 폐쇄하는 의료기관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은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개설하는 곳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만 관련 특별 재원 확보 및 의료보험체계에서 분리, 제왕절개수술 포괄수가제에 대한 전면 개정, 분만실 특수병상 지정 및 수가 신설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제도는 개선되지 않고 있어 폐업하는 곳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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