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임 예상 깬 MSD 벤쇼산 대표 낙점 왜?
KRPIA 신임회장 뒷말 무성, 본사 지지 후문 속 한미FTA 재협상 연관성 제기
2018.02.02 06:35 댓글쓰기

한국MSD 아비 벤쇼산(Avi BenShoshan) 대표[사진]의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신임 회장 선임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에선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 재협상과의 연관성을 언급한다. 미국이 의약품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데 힘이 되도록 벤쇼산 대표가 자원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KRPIA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이사진으로 활동한 한국MSD 아비 벤쇼산 대표가 지난 24일 정기총회를 통해 제13대 회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당초 김옥연 전 회장 후임으로 벤쇼산 대표 외에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표 등이 물망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이후 이동수 회장(한국화이자), 김진호 회장(한국GSK), 김옥연 회장(한국얀센) 등 KRPIA 수장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다양한 대외활동에 한국인이 적합하다는 내외부 판단과 본인 역시 회장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동욱 대표의 차기 회장 선임설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막판 한국MSD 아비 벤쇼산 대표가 13대 회장에 결정됐다.


이 같은 배경으로 FTA재협상 시점에서 의약품 분야 성과를 위래 미국계 제약사인 MSD 본사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벤쇼산 대표는 KRPIA 회장 지원 과정에서 본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다국적제약사 임원은 “일반적으로 한국 지사장 역할 외에 다른 모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장을 글로벌 본사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KRPIA 회장직도 선호되는 자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벤쇼산 사장이 한국MSD 부임 2년도 채 되기 전에 국내 1위 회사인 화이자제약의 한국인 사장을 누르고 KRPIA 회장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본사의 지지를 등에 업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약계에선 FTA 재협상 시작을 앞두고 글로벌 혁신 신약의 약가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FTA를 통해 의약품 분야는 양국이 이익을 가져갔다고 평가하고 있어 특별히 개정할 것이 없다. 다만 남은 쟁점이 있다면 글로벌 혁신 신약의 약가정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제는 2016년 오린 해치 미국 상원 재무위원장이 주미 한국대사에게 전달한 서한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오린 해치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한-미 FTA가 대체로 성공적인 합의였다고 평가하지만 한국 정부가 의약품 등의 가격을 결정할 때 혁신신약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으며, 결정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은 약가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약사들을 위한 독립적인 검토기구를 운영해야 한다는 조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벤쇼산 회장이 미국계 다국적사인 MSD의 대표인 만큼 이번 개정협상에 독립적 검토기구 마련 등의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실제 벤쇼산 신임 회장의 회무 시작과 함께 KRPIA는 한미FTA 재협상에 큰 관심을 보이며 관련 분야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KRPIA는 이제까지 FTA 협상에 관여해 왔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KRPIA 고위 관계자는 “미국 대사관 등에서 자문을 구해오면 회원사들 의견을 취합해 전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아비 벤쇼산 회장이 미국계 회사인 MSD 대표이긴 하지만 종전과 달라질 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의사소통 채널 활성화 정도지 FTA 개정협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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