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힘든 산부인과 살림살이마저 '허덕'
2007년 50% 넘겼던 회비 납부율 금년 26% 그쳐
2012.10.04 20:00 댓글쓰기

포괄수가제 시행의 직격탄과 의료분쟁조정법의 무과실 분담금,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저수가까지 산부인과의사들의 삶이 녹록지 않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산부인과의사회 살림살이까지 파고들었다. 

 

생존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만큼 절박한 산부인과의사들이 의사회 회비납부도 힘든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4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비납부현황에 따르면 2007년 50.87%의 납부율이 2008년 48.34%, 2009년 44.24%, 2010년 45.06%, 2011년 44.89%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26%(3분기 기준)에 그치고 있어 의사회 살림살이가 힘에 부친다.

 

이는 수년간 거듭되고 있는 산부인과의 경영난으로 의협 중앙회비와 시도의사회비, 구의사회비 등에 밀려 각과 의사회비까지 처리하기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산부인과의사회는 회원들 부담을 덜기 위해 카드 등 전자결재를 유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강남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A 원장은 “산부인과의사회비는 몇 만원이지만 중앙회비와 서울시회비, 구회비, 학회비 등 한 해 100만 원이 넘는다”면서 “다 내기 힘들어 지난해부터 학회비만 납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B 원장은 “산부인과의사회비는 6만원.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의료현실을 생각하면 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인천시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C 원장 역시 “의사회비 부담스럽다”면서 “산부인과는 의료현안의 단골메뉴다. 포괄수가제, 의료분쟁조정법 등을 생각하면 솔직히 내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회비 납부율이 저조하다. 이는 그만큼 산부인과의사들이 힘들다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산부인과가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한 시일 안에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