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처분 불공평하지만 일단 수용'
이혜란 의료원장, 춘천성심병원 파문 소회…'개별병원 아닌 구조적 문제'
2012.11.15 20:00 댓글쓰기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파문에 대해 이혜란 의료원장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 처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향후 사태 해결에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혜란 의료원장은 1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춘천성심병원 사태로 인한 심경을 전했다.

 

이 의료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병원 측 잘못은 깔끔하게 인정하면서도 복지부 처분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앞선 처분 사례에 비해 유독 과한 조치라는 불만이다.

 

실제 춘천성심병원의 경우 영상의학과 지도전문의 허위보고 적발로 인해 전체 진료과 42명에 달하는 레지던트 모집정지 처분을 받았다.

 

즉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다른 진료과 전공의와 전문의들까지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지나친 처분이라는 주장이다.

 

이혜란 의료원장은 “선례를 비춰보더라도 이 같은 처분은 없었다”며 “통상 수위를 벗어난 불공평한 조치에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료원장은 병원에 잘못이 있는 만큼 복지부 처분을 수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태가 불거진 후 백방으로 노력을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처분을 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업무 과중 등이 우려되는 춘천성심병원의 교수진과 전공의들을 위해 조속한 인력충원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 춘천성심병원 집행부는 이날 이혜란 의료원장과 면담을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한 요청사항을 전달했고, 전부 수용이라는 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란 의료원장은 “이제 남은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사태를 수습하느냐”라며 “교수진과 펠로우 등을 선발해 기존 인원들의 진료업무 과중을 덜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그다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진료공백 해소를 위해 펠로우 위주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지방병원의 한계로 모집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 의료원장은 이러한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며 대형병원들의 전공의·펠로우 독식 현상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대적인 의료진 모집에 나설 계획이지만 얼마나 지원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이는 개별병원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어 “복지부는 수련규정 위반 기관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혜란 의료원장은 최근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인정, 대한병원협회 수련평가위원장직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10년 위원장을 맡은지 2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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