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J 이어 현대중공업·한화그룹도 '바이오' 진출
기존 삼성·LG·SK 드라이브 '미래 먹거리사업' 주목···'M&A 활발 기대'
2022.02.09 04: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현대중공업, 한화 등 대기업들이 바이오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삼성, LG, SK 등을 비롯해 국내 재계 주요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선택하면서 신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암크바이오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현대미래파트너스가 헬스케어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신설했다. 
 
암크바이오는 신약 연구 및 개발, 개발된 신기술 사용권 대여 및 양도, 바이오신약 관련 연구개발, 의약품 연구개발 및 임상 수행, 신약 바이오 관련 사업개발 자문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국내 최대 서울아산병원, 신약개발 등 역할 주목
 
특히 '암크(AMC)'라는 사명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Asan Medical Center) 약자로 향후 현대중공업그룹과 아산병원 간 신약개발 사업 협력을 시사한다.
 
이미 현대중공업그룹은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아산병원과 협업한 바 있다. 의료용 로봇 및 의료기기 개발은 물론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해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했다. 
 
신약개발 법인 설립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의 의지가 컸다는 분석이다. 정기선 사장은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신약 개발과 관련한 사업은 현대미래파트너스가 추진한다"며 "병원 차원에서는 아직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도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이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려고 했던 신사업인 바이오와 수소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임팩트에는 태양광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희철 대표가 임명되면서, 바이오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가 겨냥하는 시장은 CJ와 마찬가지로 '그린 바이오'다. 그린바이오는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분야다. 
 
실제 한화임팩트는 바이오와 정보기술 융합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차세대 유전자편집기술을 활용한 어그테크(Agriculture Technology)기업인 이나리 애그리컬에 투자한 바 있다. 
 
이처럼 재계 주요 기업들이 바이오헬스 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대규모 자본의 유입으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벤처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시장 진입 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선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바이오벤처를 인수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약 개발 분야는 투자 비용 대비 성공 가능성이 낮아 리스크가 높다.  
 
이에 GS그룹은 보톨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국내 1위인 휴젤을 인수하며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도 천랩을 인수하며 바이오 시장에 컴백했다. 천랩 사명은 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로 바뀌었다. 
 
SK는 국내를 넘어 해외 업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7년 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해 SK바이오텍아이랜드를 설립했고, 2018년에는 미국 CDMO 법인을 인수, 자회사 앰팩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을 준비 중인 롯데는 여전히 투자할 바이오업체를 물색 중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적극적인 M&A 의지를 드러냈다"며 "올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떤 바이오벤처가 대기업들과 손을 잡을지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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