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의사회가 전화상담을 포함하는 만성질환관리 사업과 관련,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입장에 전적으로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원격의료 도입을 위한 ‘수순’이라며 의료계 내 이 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뜻을 천명하고 “현재 추진하는 사업이 원격의료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음을 확실히 담보하고 의협이 주도하는 시범사업이 반드시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해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는 개원의들이 참여해야 하고 특히 개원내과의사회가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협 추무진 회장은 이번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과 관련, “회원들이 우려하는 원격의료와 연관성 등 문제만 불식시킬 수 있다면 의료발전정책협의체에서 논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바 있다.
최근 정부는 전화상담 등 시범수가 신설을 포함한 만성질환 시범사업을 건정심에 보고하고 7월부터 의원급 의료기관 100~300개소를 대상으로 1개소 당 100명 이내 씩 최대 약3만명의 고혈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
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황이다.
시범사업 내용은 재진환자를 대상으로 월 1회 점검 및 평가(교육), 주 1회 지속 관찰 및 관리, 월 1회 전화상담 등을 기본 항목으로 했다.
수가는 위 기본 사항을 모두 이행 시 환자 1인당 월 2만7000원으로 책정했고 사업기간은 1년이다.
이 중 문제가 되는 비대면 진료는 원격모니터링과 이를 토대로 필요시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전화상담을 시행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업 참여를 두고 그 간 의료계 내부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야기됐다.
실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환자 혈압과 혈당이 모니터링 된 자료를 토대로 이뤄지는 전화상담이 포함되는 것을 공론화하자 상당수 의사들은 원격의료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표명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하지만 일부에서는 원격의료라는 큰 산에 막혀 산적한 의료계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논의가 뒤로 미뤄지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전화상담료라는 새로운 수가를 창출하는 것이 저수가 경영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이 사업 참여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견해 차가 극명해지면서 개원내과의사회는 최근 전체 회원들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도 개원내과의사회 회장들과 여러차례 논의를 가졌다.
최 회장은 “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전화상담을 포함하는 만성질환관리사업은 앞으로 의협의 공식 입장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결론지었다”고 재확했다.
다만, “사업에 참여하는 주체가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일차의료기관으로 한정시킨다는 확실한 보장이 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향후 의협과 정부 간 논의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 회장은 “활발한 의견 개진을 통해 이 사업이 개원가에서 우려하는 원격의료로 변질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사 직전의 개원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