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의원급 의료기관 수가협상 막이 오르면서 대한의사협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탐색전도 시작됐다.
의협은 18일 당산 스마트워크센터(국민건강보험공단 영등포남부지사)에서 공단과 내년도 수가협상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협상은 한 때 실무진을 제외한 채 진행돼 협상 내용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방향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진 이날 협상에서 의협이 던진 화두도 다른 의약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적정수가였다.
전날인 17일 대한병원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조산협회, 대한약사회, 대한치과의사협회가 공단과의 상견례에서 적정수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특히 한의협은 31%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의협은 구체적인 수치 제시보다는 적정수가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공단에서 제시한 적정수가라는 것이 ‘원가+α’ 개념이었는데 원가부터 보장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의협 협상위원으로 나선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오늘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공단에 적정수가라고 하면 흔히 ‘원가+α’를 이야기하는데 원가부터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했다”며 “구체적인 협상은 자료를 받고 나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협은 비공식적으로 두자릿수대 수가 인상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 측은 오는 24일 오후 1시에 진행되는 수가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 측도 이날 만남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김용익 이사장의 적정수가론에 대한 방향성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앞서 김용익 이사장은 수가협상 상견례장에서 마진율 균등론과 단계적 수가인상론 등 수가인상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공단 관계자는 “오늘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었다. 김용익 이사장의 적정수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며 “구체적인 논의는 차후 협상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