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영상의학과)팀은 최근 척추혈관질환 중에서도 매우 희귀한 경막외동정맥루에 색전술 치료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경막외동정맥루는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 바깥 쪽의 동맥과 정맥이 기형적으로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척추 부종을 발생시키고 신경근병증 같은 심한 신경학적 통증을 유발한다.
척수 주변은 매우 작고 복잡한 혈관들이 얽혀 있어 사타구니 쪽 혈관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코일이나 글루를 주입하는 색전술을 이용하려면 고도의 의료영상 분석 기술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서대철 교수팀은 지난 1993년부터 2017년까지 경막외동정맥루 환자 10명을 색전술로 치료한 후 평균 19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10명 중 7명은 뼈로 병변이 침범하지는 않아 동맥을 통해 글루를 주입했으며, 3명은 뼈로 병변이 침범해 정맥을 통해 코일을 주입했다.
치료 후 척추혈관질환자의 임상평가도구(ALS, Aminoff-Logue Scale of Disability)와 신경학적 장애 예후 평가 지표(mRS, modified Rankin Scale)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병변이 뼈로 침범하지 않은 환자의 ALS 점수는 8점에서 4.7점으로 크게 떨어졌고, mRS 점수도 3.4점에서 2.5점으로 낮아져 증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변이 뼈로 침범한 환자 역시 mRS 점수가 1.3점에서 0점으로 떨어져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
서대철 교수는 "척추혈관질환 중에서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경막외동정맥루는 풍부한 혈관해부학적 지식을 갖고 있어야 색전술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척추혈관은 온 몸의 혈관들이 뇌혈관으로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경막외동정맥루 외에도 희귀성 척추혈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중재 분야에서 권위 있는 ‘미국신경영상의학회지’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