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부터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병원별로 전공의 복귀 여부가 갈리고 있어 진료 현장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병원별로 파업 유지 여부가 갈린 것은 전날(7일) 대전협 비대위 집행부가 총사퇴하며 생긴 리더십 공백의 영향이다.
대전협 박지현 前 비대위원장은 7일 대회원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사퇴를 선언하며 "비상사태에서 단체행동과 관련된 모든 업무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사분란하게 모든 병원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했던 이전과 달리 새로운 대전협 회장 취임 전까지는 개별 병원 전공의협의회 차원에서 각개전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의 신임을 묻는 투표에서 신임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이 58%(492표)로 과반을 넘은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대위는 대전협의 단체행동 1단계(파업 유보) 이행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 비대위 역시 7일 오후 대의원회를 열고 회원 512명을 대상으로 파업 지속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병원 복귀를 선택한 비율이 90.3%(469표)로 파업유지 9.7%(50표) 의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와 파업 유보가 결정됐다.
다만 이들 병원의 전공의들은 향후 정부 합의안 이행과 의대생 구제 여부에 따라 언제든 다시 파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삼성서울병원 역시 병원 복귀를 결정했다.
하지만 신촌세브란스병원의 경우에는 전체 투표에서는 파업 유지 의견이 우세했으나 과별로 복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은 파업 지속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인 상황이다.
한편, 대전협 비대위의 단체행동 1단계 격하 결정에도 파업을 유지키로 한 병원들도 다수 있다.
수도권에선 국립중앙의료원(NMC), 아주대병원, 중앙보훈병원 등이 업무 중단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노원을지대병원 등에서도 파업 유지 찬성 전공의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