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여성 뇌사자 장기기증으로 5명 '새 생명'
서울의료원서 판정, 심장·폐·간·신장 주고 영면
2023.06.05 06:27 댓글쓰기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직무대행 김석연)에서 지난달 뇌실내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찾아줬다고 1일 밝혔다.


뇌사자 관리업무 협약기관으로 지정된 서울의료원은 뇌사자 신장 1개를 먼저 이식받을 수 있는 우선권에 따라 원내에서 신장이식을 진행했다. 나머지 기증 장기는 이식 대상자가 기다리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사자 주치의였던 김정희 서울의료원 신경외과 과장은 “환자가 뇌실내출혈로 응급실에 왔을 때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며 “환자를 살리기 위해 두 차례 뇌수술을 진행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역부족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정희 과장은 고인의 마지막이 의미 있는 길이 되길 바라면서, 보호자에게 장기 기증에 대해 알렸다. 유가족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딸이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증을 결심했다.


외과계 중환자실 소속 의료진들은 고인을 마지막까지 돌보고 신장이식을 받아 새 생명을 찾게 된 수혜자인 60대 환자의 수술 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다.


신장이식팀 권수경 외과 과장은 “코로나19 전담병원 해제 후 두 번째 이식수술이었는데 모든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됐다”며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도록 고귀한 결심을 내려준 유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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