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 'K-척추내시경'과 실제 의료현장 '아이러니'
김진성 교수(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 의료기기개발센터장) 2025-10-12 06:59
[특별기고] 오늘도 해외 의사들이 척추내시경을 배우고 싶다며 연수를 신청한 이메일이 도착했다. 필자는 항상 3~4명의 해외 연수생과 함께 지내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도 외롭지 않게 병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제자들 덕분이었다. 최소 6개월 이상 운영되는 수련 프로그램은 이미 해외에서 잘 알려져 있어, 외국 전공의들이 3~4년 후를 내다보고 신청할 정도다.하지만 이런 설렘도 적정진료관리팀에서 온 이메일이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 내시경 수술에 대해 ‘삭감 통보’를 알리는 내용 때문이다. 삭감 이유는 다양하다. 협착증이 심하면 내시경 적응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방형 수술을 했어야 하는데 내시경으로 시행한 경우 비용을 지급할 수 없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