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산업 육성방안 고심 진흥원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위해 전략적 R&D 지원
2014.12.14 20:00 댓글쓰기

보건산업진흥원이 내년부터 신의료기술 수반 의료기기 시장진출 지원 사업을 신규 운영할 예정이다. ‘빠른 상용화’에 허점을 보이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진흥원은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사용자(의료기관) 테스트 지원사업 ▲의학회 연계 국산 의료기기 심포지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의료기관 종별 국산 의료기기 보유 관련 실태조사를 통해 국산 제품 기피 현상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상급종합병원 8%, 종합병원 19.6%만이 국산 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잦은 고장이 발생하거나, 제품의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산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며 “브랜드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진흥원은 의료기관이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올 한해 10개월에 걸쳐 지원사업을 운영했다.

 

그 결과 성능 및 만족도에서 국산과 외산을 비교했을 때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대한의공협회, 대한마취통증의학회 등과 연계한 심포지엄을 전개함으로써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의료진들의 관심 제고에 일조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9월까지 총 3차례 열린 의사-CEO 초청 디너심포지엄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2015년에는 의료기기 국제규격 변화대응 관련 지원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진국 주도로 안전한 제품 사용을 위한 사용적합성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IEC-63466의 경우 기준에 미달될 경우 선진국 시장 인허가 획득이 어려워진다. 진흥원은 이 부분에 대한 업계 고충 해소에 나선 것이다.

 

미래 융합 의료기기 개발 및 의료기기 임상시험 지원 사업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중 주목할 만한 대목은 바로 ‘신의료기술 수반 의료기기 임상적 근거확보 및 시장 진입 촉진 사업’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건강보험 빅데이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연계해 새로운 IT-의료 융합 생태계 구축에도 관심을 쏟을 것”이라며 “분당서울대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병원 정보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과 같은 사례가 많이 발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T-의료 융합 생태계는 의료비 절감 효과와 더불어 창업·일자리 창출과 같은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이 세계 웨어러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R&D 지원 사업 관련 컨트롤타워가 없어 부처별 혼돈이 있었던 문제점을 잘 개선해주길 바란다”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아직 세계시장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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