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년 째 동결된 병원 식대 수가 개선에 착수한 가운데 현 물가 수준 등을 반영한 적정원가가 제시돼 관심을 모은다.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오후 1시30분 마포 병협회관 대회의실에서 ‘입원환자 식대 수가 개선방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두 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원가는 7099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추가 인건비와 식재료비가 반영된 금액으로, 현재 9년째 동결 중인 식대 수가 5230원 보다 1869원 많은 수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태현 교수는 현행 입원환자식 수가는 원가의 86% 수준으로, 의료기관 경영 악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수가 인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입원환자식 평균 원가는 6077원인데 반해 수가는 5230원으로 묶여 있어 병원들이 1식 당 평균 847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기준으로 500병상 규모 병원의 식대 관련 손익을 산출해 보면 연간 4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김태현 교수는 분석했다.
김태현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식대 수가 인상 정책을 겨냥해 입원환자식 자동 자격조정 기전과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의료기관 입장에서 환자식은 제공할수록 손해”라며 “자동 자격조정기전에 물가지수나 의료경제지수 보다 환산지수 인상률을 반영하는게 적절하다”고 피력했다.
지속적인 저수가로 인한 환자 식사의 질 표준 저하도 우려됐다.
식품군별로는 비교적 가격이 비싼 어육류군, 우유군 및 과일군의 경우 처방지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병원협회와 의사협회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안에 적정 식대수가 보전 등을 복지부에 강력하게 요청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