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이달 24일경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정부는 해당 백신 공급에 앞서 최대한 빨리 접종 준비를 마칠 방침인데,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과 관련해서는 갑론을박이 지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오는 10일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관련한 결론을 낼 전망이다.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우선 가장 빨리 국내에 들어 올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독일·프랑스 등 유럽에서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제한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스위스는 해당 백신의 승인을 거부하기도 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효과성’이 확인되지 않았을 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식약처가 오는 10일 고령층 접종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따를 것이라는 계획도 분명히 했다.
정 총리는 “(이달) 24일 백신이 들어올 것”이라며 “그 이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서 곧바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4일부터 수 일 간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만큼, 정 총리가 언급한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지칭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식약처에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할지 말지 판정해줄 것”이라며 “식약처는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는 것과 관련해 ‘주의를 요한다’는 취지로 판단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이달 중으로 접종이 예정됐던 화이자 백신 도입도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 정부는 화이자 백신도 이달까지는 들어온다고 단언했다.
정 총리는 “(화이자 백신이) 원래 2월 초 이야기하다가, 중순, 지금은 말로 넘어간 상태인데, 큰 차질 없이 틀림없이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있었던 대정부 질의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야당의 백신 관련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은 혹세무민을 중단하라”며 “우리는 매년 3개월 동안 독감백신 1500만~1800만명에게 접종했던 경험과 인프라가 있고, 여기에 250개 접종센터를 결합하면 접종 자체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도 “(아스트라제네가 백신을) 유럽의약품청에서 사용승인했고, 영국도 65세 이상 고령층에 맞히고 있다”며 “11월 집단면역 형성 약속을 지킬 수 있나”라며 정부를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