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젊다고 안심 금물···박리성 골연골염 주의"
강승백 강남베드로병원 무릎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24.12.09 08:14 댓글쓰기

최근 배우 변요한이 드라마 촬영 중 다리 통증으로 많은 고충을 겪은 일화가 화제를 모았다.


10년 전 수술했던 다리에 재발한 질환 탓에 걷기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것이다. 원인은 무릎 관절 연골층이 벗겨지거나 관절에서 떨어져 나가며 발생하는 ‘박리성 골연골염(OCD)’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스포츠 활동(러닝, 점핑 등)과 관계된 작지만 반복적인 부하나 미세 외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무릎 관절의 박리성 골연골염 발생 빈도는 10만 명당 10~30례 정도인 흔치 않은 질환이다. 하지만 모든 연령대, 특히 10대 청소년기 발생 위험이 높으며 남성은 여성에 비해 위험도가 4배 더 높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박리성 골연골염(이단성 골연골염 질병코드 M93.2)으로 내원한 이들 중 10대 청소년 환자는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무릎에 반복적이고 강한 충격을 주는 운동과 활동


운동과 활동은 박리성 골연골염을 유발하는 주 원인이고 위험인자다.


연골하 골로 가는 혈행에 문제를 주거나 피로 골절을 일으킨다. 그러면 관절 연골이 아래 뼈에서 분리되거나 뼈를 물고 분리된다. 분리된 관절 연골이나 연골 편은 관절 내를 떠도는 유리체가 된다.


이 유리체가 무릎 관절 사이에 끼면, 관절을 펴거나 구부리지 못하는 잠김(locking)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마찰계수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무릎관절에 유리체가 끼면, 관절 마모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제3자 마모 현상이 일어나 급격하게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관절에 큰 부하를 주는 고강도 스포츠는 박리성 골연골염 위험이 크다. 예를 들어 파쿠르(건물 등을 뛰어넘는 스포츠)와 축구 등 프로 선수들도 강도가 높으면 관절이 나빠지기 쉽다.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갑자기 충격을 주는 경우 주의해야한다. 본격적으로 스키장이 개장되는 만큼 스키, 스노보드와 같이 겨울철 스포츠를 기다리는 분들의 경우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무릎 관절에 박리성 골연골염이 발생하게 되면 통증과 부종, 관절 내 이물감 등이 발생한다. 이에 더해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가 관절 잠김(locking) 증상 및 관절 가동 범위 제한이다.


몰아서 운동하는 위크엔드워리어 패턴 지양해야


박리성 골연골염의 이상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초기에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치료시 비수술 방법으로도 불편감이나 후유증 없는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 방치 후 진단이 늦어지게 되면 만성적인 관절 통증, 관절 운동범위 감소, 2차적인 퇴행성 관절염 등 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활동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물론 이후 2차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박리성 골연골염의 경우 병변의 병기에 따라 예후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활동성이 큰 성장기 청소년과 운동선수들의 경우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예후를 좋게 하는 안전한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무릎이 찌릿한 느낌 ▲슬개골 부위에서 팍 튀는 소리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뭔가 잠긴 듯한 느낌 든다면 박리성 골연골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박리성 골연골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크엔드워리어(평일에는 운동을 전혀 안하다가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 타입의 운동패턴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는 경우 근력 부족으로 관절에 부담을 크게 준다. 축구, 농구 등을 즐긴다면, 일주일에 2~3회 가량 충분한 근력 강화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평소와 다른 관절 통증이 느껴지거나 관절의 움직임이 불편해질 경우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바로 찾아 꼼꼼한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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