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빠진 의료감염대책협의체 문제 많아'
강중구 대한외과감염학회장(건보공단 일산병원장)
2015.10.27 15:00 댓글쓰기

메르스 여파로 각종 감염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지만 수술실 감염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과에서의 감염은 생각보다 많다. 특히 수술 후 합병증으로 재원일수 연장, 의료비용 상승의 중요 요인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일부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다.


23일 강중구 대한외과감염학회장(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장)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적극적인 수술감염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사진]


강 회장은 “그동안 국내 감염관련 연구와 논문을 보면 외과가 빠진 경우가 상당수”라며 “외과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수술실 감염을 고려한 정부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회 자체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수술의 7%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최근 발표된 1.3%라는 수치는 실제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안일한 국가 대처는 지난 1일부터 보건복지부가 의료계, 환자, 시민사회, 정부가 함께 구성, 운영 중인 ‘의료관련감염대책 협의체’에서도 확인됐다.


협의체에 참여한 의료계 단체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을 포함해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다.

 

"미국의 경우 병원 감염 중 수술부위 감염이 최다"


외과만 빠졌다. 미국의 경우 병원 감염 중 수술 후 수술부위 감염이 가장 빈발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강중구 회장은 “메르스를 넘어 포괄적인 의료관련 감염대책을 논의하려고 한다면 수술장에서 전문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과가 참여했어야 한다”며 “보다 현실적인 방안과 예방을 위한 노력이 아쉽다”고 밝혔다.   


학회는 우리나라 수술실 환경 및 감염예방행태에 대한 기초자료를 조사할 목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간 수술건수 500건 이상인 병원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수술실 환경 및 감염예방행태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수술부위 감염률보다 너무 낮게 보고되고 있던 문제에 대해 일부 보완이 시작됐다. 아울러 학회는 외과 감염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에 있다.


강 회장은 “외과감염학회에는 외과를 비롯한 관련 학회에서 1~2명씩 참여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학술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적정수준 이상의 수술실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기준 이상 조건을 갖춘 병원에 대해 일정금액의 수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강중구 회장은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재사용 기구는 세척이 아닌 멸균 가능한 백에 담아 멸균 후 세척하고, 다시 재멸균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별도로 포장관리까지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예방에는 필수 비용이 소요되는만큼 수가 등 적절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외과감염학회는 지난 16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수술실에서의 특수감염환자 관리’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메르스 환경에서 간이식 수술경험과 문제점 ▲특수 감염환자의 수술실 환경과 멸균, 소독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광우병 의심환자의 수술과 문제점 또는 개선방향 ▲AIDS와 HPV 감염환자 수술과 문제점 ▲간염환자 및 결핵환자의 수술시 유의점 및 개선방향 등이 발표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