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책임지고 개혁시키겠다'
윤순봉 대표 'TF 구성했고 해외 의료기관 분석'…수익성 연계 집중 포화
2015.07.14 20:00 댓글쓰기

윤순봉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사진]가 서울삼성병원의 개혁 진행 상황을 소개하면서 대대적인 혁신을 공언했다.


원격의료 반대 및 사회적 책임 강화, 공공의료 확충 등에 대한 뜻을 분명히 하면서 삼성서울병원의 수식어가 돼버린 ‘상업성’이란 꼬리표를 자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다짐했다.


윤순봉 대표이사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삼성서울병원 개선 진행 현황을 묻는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의 질의에 “현재 TF를 만들었고 2개 팀이 해외 의료기관을 돌아보며 적절한 개선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응급실 환자 중 호흡기 질환자를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 이를 위해 독립된 응급실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완공 전까지 가건물을 설치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응급실 신축 계획이며 완공 전까지 가건물 활용"

 

이어 그는 “응급실 개선은 시급한 사안이기 때문에 가건물 건축을 시작한 상태다. 조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지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의 수익성 추구가 메르스 사태를 초래했다는 일각에 비판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면서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윤 추구적 경향이 메르스 발병으로 인한 의료수익 감소 우려를 낳았고, 이것이 늦어진 병원명 공개, 의료진 안전 대책 소홀, 그리고 때늦은 병원 폐쇄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날 역시 정의당 정진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 한 결과”라며 음압병상 설치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음압병상은 설치에 2~3억원의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수익성이 없어 아시아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서울병원도 장비를 갖추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임수경 의원은 또 원격의료에 대한 삼성서울병원 측의 공식적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윤 대표이사와 송재훈 원장 모두 “원격의료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혀 논란을 불식시켰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폐쇄로 외래 환자 등이 진료에 어려움을 겪자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진료하고 약국에 처방전을 송달하는 방안을 보건당국에 요청, 의료계 화약고인 원격의료에 불씨를 붙인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큰 손실 입었는데 삼성생명은 오히려 수익 높아졌다"


삼성서울병원이 '삼성'이란 큰 틀안에 묶여 있어 상업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같은 당 김용익 의원은 "메르스 사태로 삼성서울병원이 큰 손실을 입고 있는 반면 의료 이용 급감으로 삼성생명은 오히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소속으로 삼성생명과 지배구조가 엮여 있지는 않지만, 같은 삼성 내에서 총액을 따져보면 결국 수익을 기록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김 의원은 “삼성서울병원 손실이 특수손실만 864억인데, 공교롭게도 삼성생명은 오히려 의료 이용이 적어지면서 이익은 본다”며 “건강보험은 한 달에 1조~1조4000억 재정을 절감했다고 한다. 삼성생명의 실손보험 지급율이 낮아지면 잃어버린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표이사는 “죄송합니다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두 곳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삼성생명에 알아보고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공공의료 확충 필요성에 공감하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전적으로 옳다”며 메르스 확진 환자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전해야 했던 참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김용익 의원 "삼성서울병원, 삼성공익재단서 독립해야"

 


김 의원은 삼성서울병원과 수익성 추구 간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재단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부호가 병원에 투자하는 일은 많지만 병원 운영에 관여하는 일은 없다. 세브란스가 대표적인 예”라면서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삼성그룹 일원으로 민간의료보험, 의료산업화 주체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재단 이사장이 5대 신수종사업으로 바이오 등 보건의료산업을 선택, 병원이 삼성그룹의 의료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더욱 짙어졌다는 게 김 의원의 견해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이 의료 사업체가 아니고 사장 직함이 있는 업체가 아니라 진짜 병원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지 물어보고 싶었다”며 독립을 독려했다.


이에 윤 대표이사는 “메르스 사태에서 잘못한 게 많아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익 추구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3년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수익 추구를 한 번도 한 것이 없다. 삼성서울병원은 매년 -500억, -600억 등의 적자가 났다”며 “수익을 추구했다면 적자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재단과 병원은 공부하고 배운게 많다. 제기된 문제를 개선해 다시 한번 재탄생할 수 있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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