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복지부 장관 국정감사 신고식 '진땀'
업무파악 미흡 등 호된 질타…野 의원들 '실국장 과잉 보필' 지적
2015.09.10 20:00 댓글쓰기

 

“자신감을 갖고 대답해 주세요!”(김제식 의원)
“아는게 뭐가 있나요?”(김정록 의원)
“목소리가 작습니다!”(김재원 의원)
“하루빨리 업무파악 하세요!”(이명수 의원)
“현안 이해도가 너무 낮네요!”(김성주 의원)

 

취임 14일 차 신임 장관의 국정감사 처녀 출전기는 녹록치 않았다. 아직 업무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감에 나선 만큼 국회의원들의 날선 질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은 신임 장관의 부족한 업무파악을 지적하며 몰아세웠고, 정진엽 장관은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하루종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정진엽 장관은 지난 10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호된 국정감사 신고식을 치렀다. 취임 후 10여일 만에 나선 국감인 만큼 어느정도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달 27일 취임식을 갖고 28일 첫 업무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불과 취임 14일 만에 국정감사를 치른 셈이다.

 

50조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보건복지부의 복잡다단한 업무를 파악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피감기관 수장으로 이미 예정돼 있던 국정감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지난 달 4일 청와대로부터 장관 내정 이후 인사청문회 등을 준비하며 나름 업무파악을 진행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미흡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국정감사장에 등장한 정진엽 장관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국감이 진행되는 내내 의원들의 질문에 말을 머뭇거리거나 답변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적잖게 연출했다.

 

특히 각종 사업 예산이나 사회복지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보건의료 분야는 대체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다만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돌출 발언을 하면서 복지부 실국장들을 당혹케 했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국감에 나선 장관을 보필하기 위해 뒤편에 배석해 있던 실국장들이 조력에 나섰지만 지나친 관여에 질타를 받는 상황도 연출됐다.

 

실국장들은 장관이 답변하기 어려운 수치나 세부 내용의 추가 설명을 위해 발언권을 부여받은 후 답변하는게 통상적이지만 이날은 자발적으로 발언대에 서는 빈도가 잦았다.

 

지켜보다 못한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 중간에 실국장들이 나서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발언권이 부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답변을 삼가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실국장들은 장관을 조력하는 역할”이라며 “그렇게 답변이 하고 싶다면 장관을 하라”고 호되게 질타했다.

 

한편 정진엽 장관은 11일과 21일(메르스 관련), 10월 8일(종합감사)에도 피감기관 수장으로 국정감사에 나서야 한다.


박대진·민정혜 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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