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칭다오병원 순항…연내 착공 예정
계약서 작업 막바지, 3500억 투입·2019년 개원 목표
2015.09.14 20:00 댓글쓰기

국내 첫 종합병원 수출 성과로 기록될 세브란스칭다오병원 설립이 순항 중이다. 이르면 오는 12월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연세의료원은 최근 중국 신화진그룹과 세브란스칭다오병원 설립에 관한 계약서 작업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진행된 합의서 체결이 병원 설립에 대한 양측의 약속을 확인하는 성격이었다면 계약은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의미하는 만큼 본궤도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계약서에는 지분구조는 물론, 설비 및 장비, 병원경영, 이사회 운영방식 등 병원 설립에 필요한 모든 제반사항이 구체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아직 계약서 체결 전인 만큼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000병상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3000~35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의료원 측은 전망했다.

 

연세의료원 측이 10%의 지분 참여를 예고한 만큼 개원 후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매년 100억원의 운영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향후 3000병상 규모의 대형종합병원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 현실화되면 수익 규모는 훨씬 더 커지게 된다.

 

다만 의료진 조달 문제가 관건이다. ‘세브란스’ 브랜드의 첫 해외진출 사례인 만큼 의료원 소속 의료진 파견을 염두하고 있다.

 

현지 병원에 세브란스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진료과 별로 주임교수급 1~2명의 자원을 받아 파견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얼마나 자원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칼리파 왕립병원의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대병원처럼 대규모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도 녹록찮다.

 

서울대병원은 의사 40여명을 포함해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 250여 명의 직원을 파견, 현지 병원을 운영 중이다. 총 직원 720명 중 1/3 이상을 한국 의료진으로 충당한 셈이다.

 

하지만 세브란스칭다오병원은 1000병상 규모로, 250병상에 불과한 칼리파 왕립병원과 차이가 나는 만큼 국내 의료진 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간호사의 경우 중국에서 면허가 인정되지 않아 현지 인력조달이 불가피하다.

 

의료원은 이러한 문제의 극복 방안으로 현지 의사 및 의료진 채용 후 국내로 불러들여 일정기간 동안 세브란스 운영 체계에 대한 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시스템을 구축해 줄 책임자급 의료진을 파견하고 나머지 인력은 현지 조달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다 효율적인 의료진 조달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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