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중국 의료시장…섣부른 진출 위험
'개방정책 뒤에 숨겨진 폐쇄정책 경계' 조언
2015.11.18 20:00 댓글쓰기

 

 

중국은 국내 의료계의 관심이 가장 높은 해외시장이지만 여전히 성장성과 예측 불가능한 위험성이 공존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료수출협회는 18일 연세암병원에서 ‘중국 의료시장의 최근 동향과 한국의료 중국 진출의 명암’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시장 경험 의료계 관계자들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 “시장이 활발하고 크고 수요가 충분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라고 중국 의료시장을 평가했다.

 

먼저 차병원의 북경 불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섬광의료재단 김명만 상무는 “중국 불임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명병원의 경우 6개월에서 1년까지 예약을 기다려야할 만큼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최근 2자녀 정책 및 국내 의료기술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는게 김 상무의 지적이다.

 

그는 “중국 항공사와 모든 계약이 완료된 상태지만 북경시의 갑작스러운 규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지난 8월 북경시는 센터가 건립될 지역에 의료기관 신축을 금지하고 병상 수 증가를 더 이상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임센터가 규제 대상에 해당하는지 북경시 위생국에 답변을 요구한 상태”라며 “불인정 될 경우 기존 종합병원과의 파트너십, M&A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칭다오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연세의료원 이상규 신사업단장 역시 “병원 건립이 빠른 기간에 추진되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사업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특성이 있다 보니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 초창기에는 현물 투자를 하려고 했지만 중국 현행법 상 불가능한 점이 있어 병원 건립 이전에 들인 노력을 컨설팅 비용 등으로 현금화하고 이를 현금출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진출, 향후 5년 내 결정해야”

 

이 같이 변화무쌍한 중국의 정책 기조와 경쟁기관의 투자 흐름을 볼 때 5년 안에 시장진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예측도 나왔다.

 

의료경영컨설팅 업체인 CDP(China Dental Partners) 이유승 대표는 “한국 종합병원의 진출이 적합한 시기는 향후 5년 안이라고 본다”며 “중국 의료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고 말했다.

 

이어 “대도시 공립병원들은 의료기술 및 시설 강화에 돌입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민형화 되고 있는 공립병원들 역시 대기업들의 자금력과 마케팅 지원 등의 투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 내 외자병원은 200여개로 최근 5년 간 병원 수는 줄었지만 누적 투자액은 2400억위안에서 3500억위안으로 늘어났다. 이는 현재 외자병원이 대형병원으로 발전을 시작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의료시장 개방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것도 위험요소 중 하나로 지적됐다.

 

이유승 대표는 “최근 중국 정부는 합작 의료기관의 투자액, 기한 등을 제한하는 법안, 외국 간호사의 중국 근무 시 근무증서 발급 의무화 등을 논의했다며 향후 10년에는 중국 의료시장이 폐쇄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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