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상황 모면 '내과'…한숨 깊어진 '외과'
당초 부정적 전망 뒤집고 대부분 전공의 확보 vs 기피현상 여전
2015.12.02 20:00 댓글쓰기

2016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이 마무리됐다. 당초 ‘내과’ 붕괴현상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주요 의료기관은 충원에 성공했다. 반면 외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이 상당수였다.

 

지난 2일 데일리메디가 전국 각지 수련병원 모집 현황을 조사했다. 소재지에 따라 온도 차는 있었지만 대다수 의료기관이 내과 레지던트 모집에 선방했다.

 

‘Big5 병원’ 내과 레지던트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서울병원(경쟁률 1.72), 서울대병원(1.30), 서울아산병원(1.28), 연세의료원(1.32)를 각각 기록했다.

 

단, 가톨릭의료원은 49명 모집에 38명이 지원함으로써 ‘Big5 병원’ 중 유일하게 내과 미달 사태를 겪었다. 그 외 가천대길병원은 9명 모집 정원을 충족했고, 강남세브란스병원도 8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

 

또한 건국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중앙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은 모집 정원 만큼 지원자를 받았다.

 

1명이 부족해 미달을 기록한 의료기관도 있었다. 인하대병원은 6명 정원에 5명이 지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내과 지원율 하락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이 정도면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수도권 내 의료기관이 나름 선방한 반면, 지방 소재 의료기관은 내과 레지던트 기근 현상에 시달렸다.

 

충남대병원은 9명 모집 정원에 단 1명이 지원했으며, 조선대병원 역시 6명 모집에 1명 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에서도 미달 사례가 속출했다.

 

지역권 소재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과는 정원을 채우는 진료과였다. 올해는 지원자가 너무 없어 당혹스러울 정도”라며 “어쩌다 내과가 이렇게 된 것인지 다른 의료기관의 내과 지원율이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내과에 비해 ‘외과’는 지원율 저조 현상이 심각했다. ‘Big5 병원’ 중에서도 가톨릭의료원, 연세의료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가톨릭의료원은 19명 모집이었지만, 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0.26이었다.

 

특히 흉부외과의 경우 ‘Big5 병원’ 모두 미달 사태를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4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고, 서울아산병원은 지원자가 전무했다.

 

외과 레지던트 지원율 저조 현상은 지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부산대병원, 조선대병원처럼 다행히 정원을 채운 의료기관도 있었으나, 상당수 의료기관이 ‘미달’이었다.

 

경북대병원(경쟁률 0.50), 울산대병원(0.67), 충남대병원(0.50) 등 모집 정원 절반을 채우기조차 버거운 모양새였다. 강원대병원(경쟁율 0), 충북대병원(0)처럼 지원자가 아예 없는 의료기관도 상당수였다.

 

A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이대로라면 외과의 미래는 점점 더 암울해질 수 밖에 없다”며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 안타까움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수·허지윤 기자 (kms@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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