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브로커 심각 중국···기회 많아지는 한국
황제푸 중앙보건위원회 부주임, 양회서 성토···'의료체계 악화 등 브로커 뿌리 뽑아야'
2016.03.11 23:30 댓글쓰기

매년 3월 열리는 중국 정부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병원 브로커(号贩子) 현상 등 의료체계 문제가 지적됐다.

의료개혁을 위해 '의료시장 개방'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이런 현지 사정을 잘 활용하면 병원 직접 진출은 물론 중국인 환자 유치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중국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제푸(黃潔夫) 중앙보건위원회 부주임이 정협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 개혁과 발전 추진을 위해서라도 ‘브로커 현상’을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병원 브로커 문제로 인해 의료자원의 구조적인 모순이 발생해 대형병원에 환자가 집중되고 1차 의료기관에는 환자가 오지 않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제푸 부주임은 “브로커 문제 탓에 중국 국민들은 좋은 의사 한 사람 만나는 것도 어렵다. 사람 목숨을 구하는데 돈 4500위안(약 83만원)이 드는 게 아니라 외래 진료 한번 보는데 4500위안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협 위원들과의 식사자리에 함께한 한 신경외과 의사는 브로커를 통할 경우 환자가 자신의 진료를 받는데 약 150만원(8000위안)이 든다고 했다”며 “자신은 한푼도 가져가지 못하는 돈을 환자가 지불한다는 것이 믿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의사는 하루에 50~100명의 환자를 보는데, 이 환자들이 병원에서 몇 분 남짓 진료를 보기 위해 수천 위안을 쓴다”며 “중국에는 공정한 보건의료환경이 없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중국 당국은 의료체계 개혁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황제푸 부주임은 "계획경제 방식으로는 이 문제를 근절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정협위원들의 생각"이라며 "병소를 절제하는 식의 근본적인 수술로 재발을 못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려면 우리의 개혁과 발전을 추진해야한다. 시장에 자원이 분배시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 정부도 좋은 작용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립은 공립대로, 민영은 민영대로 분명하게 해 국민의 선택권이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민영 의료기관이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미국에서 가장 좋은 병원들은 모두 사립병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는 시장 개방이 필요하다”며 “해외자본을 끌어들여서라도 중국 의료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등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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