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재정은 늘어나는데 왜 병원은 계속 어려울까
서울시병원회, 병협 총회 상정안건 수합 완료…학술대회 준비 ‘순항’
2015.03.17 20:00 댓글쓰기

서울특별시병원회가 대한병원협회 총회를 앞두고 큰 맥락에서 3가지 안건을 정리했다. 주요 내용은 역시 회원사 경영난 타개를 위한 ‘건강보험수가 개선’이다.

 

지난 17일 서울시병원회 김갑식 회장[사진]은 총회 상정안건 및 학술대회 준비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서울시병원회는 건강보험수가를 비롯해 ▲의약분업제도 개선 ▲시·도병원회 활성화에 병협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요청했다.

 

김갑식 회장은 “건강보험 재정은 늘어나고 있지만, 병원 경영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며 “심지어 수가계약제는 고시제로 전락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공단 재정위원회 및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역할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갑식 회장은 “수가계약이 결렬됐을 경우 건정심이 조정·중재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물가, 임금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현행 수가 체계가 도대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즉, 보험자와 계약자 간 정보가 균형을 이루지 못해 여러 가지 면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영난 해소를 위해서는 건강보험수가 현실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에 관련된 최소한의 기반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김갑식 회장은 “위원회 기능을 변경해 합리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수가계약이 결렸됐을 경우 이를 전담할 수 있는 조정·중재기구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 특히 의료공급자단체가 요양급여비용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약분업제도 개선이 지지부진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도 비판됐다. 지난 2011년 병협은 의약분업제도의 문제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 내 외래 조제실 설치 허용을 통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김갑식 회장은 “병원계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정부뿐만 아니라 의료계에서도 의약분업 개선을 위한 확실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의약분업제도 개선을 위한 대국회 입법청원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적극 알리고, 이에 대한 동의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도병원회 활성화에 대해 김갑식 회장은 “각 병원회가 사무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줘야 한다”며 “재정확보를 위해 병협회비를 거둘 때 시·도병원회 회부도 함께 납부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효과적인 홍보 전략, 디자인 개선으로 경영난 타개 모색

 

최근 병원계는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가 하면, 내부 인테리어를 산뜻하게 구성해 백화점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서울시병원회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오는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주제를 ‘홍보’, ‘디자인’으로 구체화했다.

 

▲병원브랜드 홍보전략 ▲의료광고 심의절차 및 법률적 유의사항 ▲마음을 움직이는 병원 이벤트 전략 ▲병원디자인 추이와 동향 ▲서비스디자인 사례 ▲외국병원 사례 등 6가지 강연이 준비되고 있다.

 

김갑식 회장은 “연세대 김동길 명예교수의 ‘한반도의 역사적 사명’이라는 특강도 참가자들의 지식견문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홍보, 디자인 전략을 한 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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