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 건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와 미국 바이오공정 전문지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바카빌(Vacaville)시에 소재한 아게너스 바이오(Agenus Bio)사가 소유하고 있던 6만m2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아게너스 바이오는 PD-1, CTLA-4 등과 같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LG화학은 성장호르몬을 비롯해 당뇨치료제, 신장암치료제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 및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바카빌 공장이 건설될 경우 LG화학의 첫 번째 해외 바이오의약품 해외공장이 된다.
LG화학은 최근 진단사업을 매각하고, 미국 항암신약 개발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5억7100만 달러(약 77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8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방문해 미래 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19년 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을 설립한 바 있다.
한편, LG화학은 2017년 LG생명과학 합병을 통해 바이오사업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에서 바이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합병 이전 LG생명과학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성장호르몬 '유트로핀'과, B형간염백신 '유박스'를 개발했다. 2003년에는 퀴놀론게 항생제 '팩티브'로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2012년 국산 당뇨신약인 '제미글로' 개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