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의사 급증하지만 역할 미미···의협회장 후보들 해법은
'다양한 위원회에 여성 쿼터제 도입-국회 비례대표 추천' 등 제시
2021.03.12 05: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대한의사협회에서 여성의사 회원 참여율과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여의사 쿼터제와 비례대표 공천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여자의사회가 3월11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주최한 제41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후보 6인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여성 의사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지만 대한의사협회 임원이나 대의원으로 활약하는 비중이 적어 의료계 내부에서 지위 향상과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의대생을 포함해 여성 의사회원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여의사는 진료와 육아 집안일 등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물리적 시간이 보장돼야 의협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여러 방법을 찾고 언택트 시대에 굳이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여의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게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 후보는 여성 의사가 겪는 임신이나 출산, 분만휴가 등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며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최근 중앙보훈병원에서 여성 전공의가 분만휴가를 갔는데 병원이 대체인력을 뽑지 않아 심한 갈등을 겪은 일이 있었다”며 “분만휴가를 떠나는 전공의 마음도 불편하고 남아있는 전공의 역시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병원에서 해결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위원회에 쿼터제 도입, 여의사 사회 참여 보장해야"
"능력 있는 여의사 적극 참여 환경 만들고 동기부여 필요"

후보들은 의사 결정에 있어 여의사들 참여를 높이기 위해 사회적 약자인 점을 고려, 각종 위원회에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의협의 방향성은 최고위원회 신설에 있는데 여기에 여성 몫을 넣고 의협이 나아가야 할 아젠다를 구성하겠다”며 “대의원회에도 여성 대의원들이 균형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 쿼터제와 더불어 여성회원 쿼터제를 도입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의 25%가 여성의사기 때문에 그 몫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의사 활동량이 늘게 되면 그에 비례해 의사결정 회무시스템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 또한 “모든 분야에서 최소 20% 이상 쿼터제를 도입해 여성의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강제적 쿼터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원 24명 중 여성이 부회장 3명 상임이사 4명 등 30% 가까이 차지해 이미 평균을 넘어선 부분”이라며 “의협은 이보다 더 들어오면 들어왔지 덜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사들이 들어올 수 있는 제도 뿐 아니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만 숫자나 퍼센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능력 있는 여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능력 있는 여의사들이 얼마든지 같이 참여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여성의사 중 정치적 지도자 배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협회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 각 당의 비례대표를 여성회원으로 우선 추천하고 모든 회원이 적극적으로 당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 없는 의료환경과 의료기관 내에서의 피해 예방 및 적극적인 법률지원 등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전공의의 경우 수련에 불이익이 없도록 임신, 출산 및 육아 휴직 보장 등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는 “여성의사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주력을 다 하겠다”며 “비례대표에 여의사를 추천하고 의사협회 이사 중 여의사부회장을 신설하고 여성 이사를 증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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