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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별점리뷰 폐지···폐쇄형 커뮤니티 입소문도 '주의'
당근마켓 등 의료기관 품평 게재···'악성 리뷰' 필터링 전무한 실정
[ 2021년 08월 24일 10시 49분 ]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제가 이사온 지 얼마 안 됐는데요. 혹시 OO역 근처 추천할 만한 내과 있을까요?"

최근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한 A씨는 집 근처 내과를 찾기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이용했다. 이전에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했으나 얼마 전 당근마켓에서 제공하는 커뮤니티를 알게되면서 이곳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얻고 있다.
 
최근 이처럼 블로그나 카페 등 기존 커뮤니티를 넘어 지역 기반형 커뮤니티에서 의료기관 정보를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당근마켓은 개인 간 물건을 사고팔 때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일반적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이용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거래를 이어주는 방식이다.
 
당근마켓은 철저히 지역 기반형으로 운영, 이용자가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서는 GPS 위치 정보로 지역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는 주민들끼리만 거래를 한다는 점에서 범위가 좁을 수 있으나 신뢰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당근마켓은 올해 초 이러한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주민끼리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동네생활’을 선보였다.
 
동네생활에는 지역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동네질문, 동네맛집, 동네소식, 동네 사건사고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형성돼 있다.

이 커뮤니티는 주민들만 이용한다는 점에서 지역 상권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때문에 대표적인 지역 주민 커뮤니티인 맘카페의 경쟁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료기관 대상 부정적 글 게재도 많아, 의도적이어도 대책 없는 실정 

눈여겨볼 점은 동네생활에서 이용자들이 의료기관 후기도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앱에서 지역을 설정해 살펴보면 “OO역 근처 이비인후과 추천해주세요”, “여자 의사선생님 계신 산부인과 어디있을까요?”, “과잉진료 없는 정형외과 없나요?” 등 의료기관 추천을 주고받는 글이 꾸준히 업로드 되고 있다.
 
문제는 의료기관을 추천하는 게시글 뿐 아니라 이들을 비난하는 글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한 이용자는 ‘OO의원 가지마세요’라는 글에서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기도 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의사가 식욕억제제 처방을 하면서 온 몸을 만지고 다리를 오므렸다, 벌렸다 등 말도 안 되게 진료를 한다”면서 “성추행을 당해 기분이 나쁘고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는 글을 올려 해당 의료기관을 비방했다.
 
이 게시글 댓글에는 “진료로 사심채웠네”, “기억해야겠다”, “경찰서에 신고해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심지어 “건보공단에 민원을 넣고, 세무조사를 의뢰하라”는 댓글까지 달렸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OO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고 실비 서류를 받아야해서 프런트에 서 있는 동안 직원들이 대놓고 게임만 했다”는 불만이 게재됐다.

다른 게시글에는 “OO산부인과에 갔는데요. 의사가 너무 상스럽게 말을 하고 불친절해 기분이 상했다”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는 블로그나 카페 등 기존 커뮤니티 운영 방침에는 의료기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현재 당근마켓에서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의료기관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비방 글을 올릴 경우 해당 의료기관은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월간 방문자수 15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영향력이 거세지고 있는 당근마켓이 포털사이트 리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개원가에 또 다른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계도 이러한 상황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한 개원의는 "환자들의 리뷰로 피해를 입지 않은 병원이 없을 만큼 커뮤니티는 의사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소아과 같은 경우 아이가 운다는 이유로 친절하지 않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며 "커뮤니티가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된다면 바람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yu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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