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614억 vs 대웅제약 -254억·동아에스티 -235억
상위제약사, 종편 등 방송사 투자현황 분석···유한·한미·종근당 등 '수익'
2021.09.24 05: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상위 제약사들이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방송사에 투자하며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매출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제약사들의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GC녹십자는 다양한 방송사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는 4개 방송사에 2011년부터 65억원을 투자 중인데 올 상반기 이들 방송사로부터 얻은 수익이 600억원대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녹십자는 2011년 2월 연합뉴스티브이 10만주 주식을 5억에 매수해 금년 상반기 41억원의 이익을 봤다. 이어 조선방송, 채널에이, 매일방송에 2011년부터 20억 규모를 투자를 진행하며 올해 상반기 각각 614억원, -78억원, 18억원의 수익을 냈다. 
 
유한양행도 3개 방송사에 총 30억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2011년 조선방송과 채널에이 주식 각 20만주와 매일방송 주식 13만3334주를 매입했는데 올해 상반기 수익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수백억원대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는 JTBC에만 투자했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다.
 
대웅제약은 2011년 3월 JTBC의 주식 60만주 30억 규모 투자를 진행했는데 올해 상반기 254억원 손해를 봤다.

동아에스티 역시 2011년 2월 JTBC의 주식 98만7141주 49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는데 올해 상반기 235억원 손해를 봤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1990년대부터 매일방송에 투자 중이다. 
 
한미약품은 1994년에 10억원대를 투자, 올해 상반기 19억 여원 수익을 냈다. 종근당 역시 1996년 말에 5억원 투자를 진행해서 금년 상반기 18억 여원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약사들의 종편 방송사 투자에는 일부 비판이 제기됐었다. 제약사들과 종편 간 이해관계가 성립되면 의약품의 TV 광고 규제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건의료단체연합 관계자는 "제약사와 종편이 이해관계로 얽히면 TV 광고를 포함해 의약품 관련 프로그램의 간접광고(PPL) 제작이 원활해질 수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약물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비합리적 소비를 유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제약사와 종편 광고 의혹에 대해 특별한 이슈가 없었고 제약사들도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한 제약사 관계자는 "경영진과 회사 검토 끝에 결정된 사안으로 투자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며 "약물에 대한 공정한 방송이 만들어지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단순한 투자였고 우리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제약사들도 주식을 사들였다"며 "손실이 난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장기적 관점으로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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