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출사표 노환규 대표 '윤리위 심판대' 촉각
5일 청문회, '선거 영향 끼치지 않을 결과 기대'…징계 여부 초미 관심
2012.03.05 20:00 댓글쓰기

공교롭게도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못을 박은 날,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노환규 후보[사진]가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의 심판대에 올랐다.

 

최악의 경우 '후보 자격 상실'이라는 초유의 위기에 맞딱드릴 수 있다. 후보 등록 3일을 앞둔 시점에서다.

 

5일 저녁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계란 투척' 등으로 회부된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의 징계와 관련된 사안이 다뤄졌다. 이날 위원장을 포함해 10여명이 참석했으며 두 건에 대한 질의 응답 이후 내부 회의가 장시간 이어졌다.

 

징계 여부 및 수위, 시기에 대해서는 의협 회장의 최종 추인 이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윤리위 직후 노환규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내심 초조함이 엿보였다.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신 '주판알'을 튕기기도 했다.

 

노환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명히 닥플이라는 게시판에 본인이 쓰지도 않은 게시물에 대해 '무능한' 의협 회장이라 표현하는 등 명예훼손을 했다고 하더라. 게시자 신분을 명확히 확인하거나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형사상 고소 등 절차를 거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만, 계란 투척 사건 등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회원들의 뜻을 최대한 많이 전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노환규 대표는 "다가올 제37대 회장 선거를 통해 심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얘기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판결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징계 자체가 백지화되길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징계 결정 시기 등 선거에는 직격탄으로 작용하지 않길 바란다는 의미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의료 환경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을 피력했다"며 " 대학에 몸을 담고 있는 교수도 있고 삶의 절박함을 호소하는 젊은 의사들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 모두 녹록치 않아 개혁을 위한 노력에 공감해달라"고 읍소했다.

 

이어 노환규 대표는 "계란 투척 등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주지하듯 사과의 뜻도 공식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며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행여 윤리위의 징계가 내려지면 징계가 곧 선거가 되는 것 아닌가. 회원이 선거의 주체가 돼야하는데 그렇지 못한다면 이보다 안타까울 순 없다"고 말했다.

 

현재 노 대표는 사실 선거 때까지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20일 이내 재심 신청을 할 수 있고 재심 결과 징계가 확정돼야 효력이 발휘되기 때문. 현재 시점으로서는 25일 선거 때까지는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노 대표측 계산이다.

 

노환규 대표는 "윤리위가 중차대한 징계 결정을 내린다면 그 동안 선거에 그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던 선관위의 원칙에 어패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표는 "윤리위에서 선거는 선거고 윤리위 판단은 결부시키지 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미 여건이, 환경이 정치적인 판단이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공식적으로 징계 결정이 내려져 투표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고 초조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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