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창원 베니키아 사보이호텔에서 개최된 제63차 경상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잘 뽑아야 한다는 내용이 거듭 피력됐다.
경상남도의사회 권해영 前 회장은 “신뢰를 잃은 지도자 한 사람 때문에 내부 분열과 갈등에 휘말리면서 제대로 된 일이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한 해 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은 의협 지도자를 뽑는 날이다. 그동안 불신과 무관심이 만연했던 의료계가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화합과 단합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선거에 꼭 참여해달라”고 고 당부했다.
박양동 신임회장도 비전 있고 실천력 있는 의협회장이 선출되길 바라는 소망을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요즘 의사는 건강보험 틀에 손발이 묶이고 대중 영합주의 칼날에 매도당하면서 전문가의 자율적 권리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프로패셔널리즘의 본질인 ‘판단’이나 ‘재량의 자유’ 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그동안 시·도의사회가 제3자인 양 의협을 비판해 왔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강력하게 의협 집행부를 견제해야 한다. 의협이 주요 현안에 올바르게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의사회 전 회장과 신임회장 모두 의협 회장선거 참여의 중요성과 새롭게 꾸려질 의협 집행부의 역할을 강조한 반면, 정작 회장선거 후보들은 짧은 인사로 간절한 마음을 대신했다.
먼저 마이크 앞에 선 기호 2번 최덕종 후보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짧고 강한 인사를 남기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나현 후보 또한 “인사드립니다”란 짧은 메시지를 전달한 후 목례할 뿐이었다.
의협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경상남도의사회 정기총회 장소를 찾았을 두 후보는 이렇듯 간단한 인사로 간절한 마음을 대신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경남의사회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박양동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문가로서의 판단과 지식은 무시당하고 의사가 규율의 대상이자 규제의 당사자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 아래 의사가 소신 있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2012년도 경상남도의사회 사업계획으로 보험관련 예산 증액 편성, 보험부회장직 신설, 진료 환경 개선팀과 전략기획팀 신설, 사회협력위원회 및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 신설, 타당성 조사 및 수익구조 연구 계획 등을 공개했다.
한편 부산의대 출신인 박양동 신임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정책기획특위원장과 창원시의사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남의사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